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내가 (변)기훈이 몸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다.”
매 경기 접전을 펼치고도 하위권으로 처졌던 서울 SK 문경은 감독에겐 또 다른 고충이 있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슈터 변기훈의 슛 감각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변기훈은 2013-2014시즌 3점슛 성공 1위를 차지하는 등 정교한 슈팅능력을 자랑해왔던 가드다. 2013년 11월 4일 창원 LG전에서는 9개의 3점슛을 몰아넣기도 했다. 이는 2008년 3월 22일(SK-KCC) 방성윤(前 SK) 이후 2,053일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유독 발동이 걸리지 않았다. 11일 동부와의 경기 전까지 6경기서 평균 4.7득점에 그쳤다. 3점슛은 1.2개지만, 4개의 3점슛을 몰아넣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시즌 첫 경기를 제외하면 0.2개 성공이다. 이 기간 성공률은 20%에 불과하다.
“내가 기훈이 몸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라며 답답함을 표한 문경은 감독은 “전자랜드전(9일) 끝난 후 오랜 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찬스를 만드는데 있어 고충을 토로했는데, 오늘(11일 동부전)은 ‘잡으면 던져’라는 얘기까지 했다. 몇 개나 던지는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경은 감독은 KBL 통산 3점슛 1위(1,669개)를 기록하는 등 현역시절 최고의 슈터였다.
문경은 감독과의 면담이 효과를 본 걸까. 변기훈이 마침내 폭발력을 뽐냈다. 변기훈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1경기 최다득점이었다.
1쿼터부터 부지런했다. 변기훈은 허웅의 수비를 따돌리기 위해 부지런히 3점슛 라인을 오갔다. 덕분에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넣었다. 변기훈이 한 쿼터에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은 2014년 3월 9일 전자랜드전 이후 978일만이었다.
변기훈은 중거리슛까지 더해 1쿼터에 총 11득점을 올렸다. 변기훈의 한 쿼터 11득점은 2014년 2월 1일 삼성전 이후 1,004일만의 기록이다. 변기훈은 더불어 4쿼터에도 전세를 뒤집는 3점슛, 달아나는 속공득점까지 올렸다. 문경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것이다. SK는 테리코 화이트, 김선형의 화력을 더해 94-93으로 이겼다.
변기훈은 “발목부상을 입은 후 얼마 안 돼 시즌이 개막했고, 슛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슛 감각이 곧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기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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