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감독님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
서울 SK 슈터 변기훈이 마침내 부진에서 탈출했다. 변기훈은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올렸다. SK는 위닝샷을 넣은 테리코 화이트(27득점), 김선형(25득점)의 활약까지 더해 94-93으로 이기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변기훈은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경기에서 4개의 3점슛을 넣었지만, 이후 줄곧 슬럼프에 빠졌다. 장기인 3점슛이 최근 5경기서 성공률 20%에 그쳤고, 악착 같은 수비도 사라졌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1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모두 넣는 등 11득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변기훈은 4쿼터에도 전세를 뒤집는 3점슛, 달아나는 속공득점을 올리며 SK의 재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팀에 드리블이 좋은 선수가 많아 최대한 2대2를 자제하고, 많이 움직이는 효율적인 농구를 하려 했다. 그게 오히려 적극성이 떨어졌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뗀 변기훈은 “내가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팀 공격도 더 활발해지는데, 나 스스로를 다운시켰다. 그러다 보니 슛 찬스 때 과감하지 못했고, 마음고생도 많았다”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변기훈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주기 위해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두 팔 걷고 나섰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9일 인천 전자랜드전 이후 변기훈, 김선형을 불러 막거리를 함께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 변기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문경은 감독의 조치였다.
문경은 감독은 “오늘처럼 많이 움직여줘야 한다. 그래야 자유투를 얻어낼 수 있고, 우리 팀 선수들의 공격 찬스까지 만들어줄 수 있다. 초반부터 슛 감이 좋았다. 결정적인 스틸도 해줘서 신나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변)기훈이는 코트에서 신날 때는 열심히 하지만, 사실 마음은 여린 선수다.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한다”라고 말했다.
변기훈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나 코치님뿐만 아니라 (김)선형이, 심지어 운전기사 형이나 매니저 형까지 연습할 때 공을 잡아주며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감독님과 막걸리를 마실 때 ‘동부전 때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변기훈은 이어 “1경기 잘했다고 기고만장하지 않겠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수비할 때도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했지만, 앞으로는 더 악착 같이 뛸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변기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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