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서울 SK의 대반격이 펼쳐질 수 있을까. 일단 테리코 화이트, 김선형의 공존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SK는 지난 11일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94-93 재역전승을 따냈다. 패했다면 울산 모비스와 공동 7위로 내려앉는 상황이었지만, SK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창원 LG와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중위권 순위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셈이다.
SK로선 승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간 슬럼프에 빠졌던 변기훈이 3점슛 5개 포함 올 시즌 최다인 23득점을 올리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비록 리바운드 싸움에서 23-43으로 밀렸지만, ‘깜짝 선발’ 투입된 송창무가 부지런히 몸싸움을 펼치며 힘을 보탠 것도 반가운 부분이었다.
무엇보다 김선형, 테리코 화이트가 동시에 폭발력을 뽐낸 게 고무적이다. 각자 스타일대로 능력을 과시했다. 화이트는 3점슛을 9개 가운데 6개 성공시켰다. 세트 오펜스, 빠른 공·수 전환을 가리지 않고 3점슛을 시도했다. 경기종료 직전에는 극적인 위닝샷도 넣었다.
김선형은 돌파력을 발휘했다. 외곽에서 화이트와 변기훈이 번갈아 화력을 발휘한 가운데 자신은 동부의 장대숲을 연신 뚫어냈다. 높이도 기동력으로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셈이다.
드래프트에서 화이트를 선발할 때 SK의 선택에 우려를 표한 건 화이트, 김선형의 공존이었다. 김선형 역시 정통 포인트가드가 아니기 때문에 역할분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동부전과 같은 경기력이 유지된다면, 이와 같은 물음표는 금세 느낌표가 될 수 있다.
문경은 감독은 “최근 (김)선형이와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화이트 때문에 힘든 것은 없다고 했다. 좋은 선수고, 오히려 자신의 볼 배급이 부족했다고 한다. 속공 때는 선형이가 장기를 발휘하고, 세트 플레이에서는 화이트를 살려주며 역할을 분담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선형 역시 동부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선형은 “화이트가 KBL은 처음인 만큼, 맞춰가는 과정은 필요하다. 동부전을 통해 해법을 찾은 것 같다. 곧바로 화이트가 공격을 하는 것보단, 내가 (수비를)흔들며 (변)기훈이를 비롯한 슈터들의 찬스를 살핀 후 공격을 시도해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화이트는 최준용에 이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김선형에게 “사랑한다”라는 고백(?)을 한 선수가 됐다. 화이트는 “KBL에서 김선형만한 포인트가드는 없다.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찬스도 잘 살려주는 가드다. 사랑한다고 전해줬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보다 화려한 농구로 무장한 SK가 김선형, 화이트의 역할분담을 통해 실속까지 챙길 수 있을까. 오는 13일 부산 kt와의 홈경기까지 이기면, SK는 5할 승률에 복귀하게 된다.
[테리코 화이트(좌), 김선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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