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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故 김현식의 노래가 토요일 오후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평소 김현식을 존경하는 정동하,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리사, 세븐, 허각, 마마무, 한동근, 브로맨스가 출연한 ‘故 김현식 편’으로 꾸며졌다.
한동근은 “‘위대한 탄생’ 때도 첫 번째 라이브 무대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였다”며 “이 노래로 위로를 받았을 분들도 계실 테고, 추억에 잠길 수 있게 따뜻하게 정말 최선을 다해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동근은 김현식의 ‘추억 만들기’를 열창했다. “무심히 툭툭 던져도 음악이 되는 그런 소리를 가졌다”는 정재형의 극찬이 아깝지 않은 무대였다.
리사는 “어렸을 때 아빠가 항상 아침에 이 CD를 틀었다. 그 중에서도 ‘사랑했어요’라는 노래를 제가 제일 많이 좋아하고 따라 불렀던 것 같다. 이번에 이 노래를 하게 된다고 그래서 뭔가 운명 같다”고 설명했다. 리사가 “멜로디도 그렇고 감성도 그렇고 전체적인 느낌이 남자”라고 설명했지만, 그의 스타일로 재해석된 ‘사랑했어요’는 진하게 녹아 있는 여성 보컬의 카리스마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곡이었다. 원곡의 감동이 180도 다른 색으로 발현됐다.
“김현식 선배님의 소울의 깊이를 저도 조금이나마 따라서 표현해보고 싶었다”는 정동하는 “무대 위의 김현식 선배님의 자유로운 영혼이 굉장히 많이 담아져 있는 노래를 발견했다. 김현식 선배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저도 한 없이 자유롭고 싶었다. 여러분과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정동하는 자유분방한 매력이 넘치는 록스타일의 ‘골목길’로 여심을 사로 잡았다.
세븐은 “기억 속에 굉장히 추억이 많은 가수이신 것 같다. 그런 전설을 제가 노래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처럼 음악처럼’으로 무대에 오른 세븐은 감성이 촉촉이 녹아 있는 노래부터 마이클잭슨을 연상시키는 댄스 퍼포먼스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로 감탄을 자아냈다.
허각은 “지난번 (故 김현식) 편에서는 ‘사랑했어요’라는 곡을 불러드렸었는데 그 때도 이 곡을 부르고 싶었다. 이번에는 꼭 ‘내 사랑 내 곁에’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무대에 앞서 허각이 설명한대로 허각이 부른 ‘내 사랑 내 곁에’는 거칠고 담담한 원곡보다 한층 더 애절함이 가미돼 가슴을 아리게 했다.
보컬 그룹 브로맨스는 ‘사랑 사랑 사랑’으로 무대에 올랐다. 브로맨스는 “데뷔무대보다 더 떨리는 것 같다”면서도 보컬 그룹답게 완벽한 화음으로 포문을 열었고, 원곡의 경쾌함에 그루브를 더해 브로맨스표 ‘사랑 사랑 사랑’을 완성했다.
마마무는 “김현식 선생님의 ‘언제나 그대 내 곁에’라는 노래를 준비했다. 김현식 선생님 노래를 들어보면 다 시 같다. 이런 음반을 내고 싶은 게 모든 가수들의 꿈이 아닐까 싶다”며 “이 노래를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때문인지 마마무는 퍼포먼스 없이 오롯이 노래로만 청충에게 다가갔고, 진심을 담은 무대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날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7인의 보컬리스트들은 자신들만의 색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랑 받고 있는 김현식의 노래들을 재해석했다. 고인의 곡은 그 자체로도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지만, 7명의 후배 보컬리스트들의 곡들도 원곡 못지않은 감정의 파동을 안겼다.
한편 이날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은 허각이 차지했다. 허각은 428표로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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