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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진세연은 꽤 솔직했지만 만나기 전 느꼈던 인상처럼 도무지 누군가를 미워해 본 적 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은 변하질 않았다. 어쩌면 인터뷰가 정작 중요한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 탓도 있었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일순간 깨졌고, 균열은 인터뷰가 말미에 다다르던 순간이었다.
진세연은 스스로를 "긍정적이라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이라고 표현했다.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지 물어도 돌아온 대답은 지극히 평범했고, 저래서 정말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을까 싶은 이야기였다.
"이어폰을 양쪽 귀에 꽂고 방문을 닫고 음악을 들어요. 그럼 부모님이 안 들어오시거든요. 가요는 잘 안 들어요. 가사가 들리면 노래 듣는 게 방해 받는 기분이라서요. 못 알아 듣는 팝송이나 뉴에이지를 듣고, 정말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는 이매진 드래곤스 노래를 들어요. 그게 아니면 종이에 '짜증난다'고 끄적거리기도 하고요."
댓글 중에 유독 많던 '진세연은 왜 주연만 맡냐'는 것도 읽었다며 "어쨌든 그런 댓글이 많다는 건 그 분들께는 제가 많이 부족했던 거니까요" 했다. "'옥중화'를 통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마음을 좀 돌려놔야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그것도 제가 잘 못했던 거고, 다음 번에 기회가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라고도 했다.
10년이든, 20년이든 언젠가는 '믿고 보는 진세연'이란 타이틀을 얻고 싶다는 말도 했다. "누군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할 거예요. 그럼 100%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인터뷰를 마무리할 무렵, 자리를 정리하기 위해 한 마지막 질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세연은 고백했다. 1994년생. 어릴 적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었으나 우연히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던 중학생 소녀. 본명은 김윤정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죠?'
"사실 많이 울었을 때가 있어요. 여러 감정이 교차되었던 것 같아요. '내가 아무리 이렇게 열심히 하고 노력해도, 왜 방송에선 표시가 안 나고, 많은 사람들한테 왜 주연을 하냐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걸까'.
그래서 전 이런 생각도 들어요. 차라리 지금 이 현실이 게임 속이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럼 열심히 한 만큼 레벨도 쌓이고 능력치도 오르고 할 테니까요. 진짜 게임 속이었다면 '노가다'라도 정말 열심히 할 텐데 그런 생각을 했을 때가 있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김종학프로덕션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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