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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러시아 테니스 '영웅' 마라트 사핀이 기아자동차 챔피언스 컵 테니스 2016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핀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를 상대로 2-0(7-5, 7-5)로 승리했다.
사핀은 전날(12일) '황제' 피트 샘프라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매켄로는 팻 캐시를 상대로 노련함을 보이며 결승에 올랐다.
1세트 2-1 사핀의 서브게임에서 네번의 듀스를 거듭하며 매켄로가 어드벤티지를 잡았으나 브레이크 기회를 놓쳤다. 이후 5-5에서 사핀이 매켄로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첫세트를 따냈다. 사핀은 6-5로 리스하는 가운데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연달아 에이스를 터트리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비록 매켄로는 결승전에서는 패했으나 발놀림과 정교한 코너샷, 회전이 큰 특유의 슬라이스 서브로 21살 어린 사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올드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다. 매켄로는 제구력 뿐만 아니라 매서운 파워를 보여줘 여전히 그가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인 마라트 사핀은 2000년 US오픈, ATP마스터즈 우승, 2005년 호주오픈 우승자로, 동생인 디나라 사피나와 함께 나란히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최초의 남매 선수이다. 또 작년 쥐스틴 에냉과 함께 국제테니스연맹(IT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샘프라스가 캐시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샘프라스는 사핀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국내 주니어 선수들에게 빅서브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많은 테니스팬들에게 챔피언다운 세련된 매너를 보여주어 '친절한 피트씨'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못지않게 테니스 코트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웃음코드와 팬서비스가 많은 챔피언스 투어답게 네 명의 챔피언들은 경기 중 돌발 토크와 쇼맨십으로 4천여 관중을 즐겁게 했다.
[마라트 사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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