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kt와 SK가 펼친 ‘통신사 대첩’. 주인공은 베테랑 박상오였다.
박상오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30분 14초 동안 2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t는 허버트 힐(16득점 10리바운드)의 결승 자유투까지 더해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92-90으로 승리했다.
박상오가 지배한 경기였다. 박상오는 2쿼터 종료와 동시에 하프라인을 넘어오기 전 버저비터에 성공,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남겼다. 박상오는 이어 4쿼터 막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3점슛을 넣었고, 연장전 종료 직전에는 동점을 노린 김선형의 슛까지 블록했다.
박상오는 더불어 3점슛을 12개 가운데 7개 성공시켰다. 이는 테리코 화이트, 변기훈(이상 7개)과 더불어 1경기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덕분에 kt는 2쿼터 한때 26점차까지 뒤처졌던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박상오는 경기종료 후 “우리 팀도 동부, 전자랜드에 앞서가던 경기를 역전패했다. 요즘은 20점차로 벌어져도 후반에 10점차로 추격하면 승산이 있다. 감독님도 ‘슛 찬스면 주저하지 말고 던져’라고 지시하셨다”라고 말했다.
박상오는 이어 “1쿼터 중반에 투입됐는데, SK가 나를 버리는 수비를 하더라. 그때부터 과감하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쿼터 막판에 들어간 게 감이라면 거짓말이다. 그건 순전히 운이다”라며 웃었다.
앞서 언급했듯, 연장전으로 끌고간 3점슛과 ‘위닝 블록’도 빼놓을 수 없을 터. 박상오는 “블록이 더 짜릿했다. (김)선형이는 오래 같은 팀에 있었던 만큼, 스타일을 잘 안다. 직접 슛을 시도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게 패스였다면 역전이 됐겠지만, 운 좋게 맞아떨어졌다”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에 빠지는 등 최하위에 처져있었다. 번번이 역전패를 당해 마음고생도 심했을 터.
이에 대해 박상오는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힐이 들어오며 해볼만해졌다. 힐이 서있는 것만 봐도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박상오는 더불어 올 시즌 교체멤버로 출전하는 게 잦은 상황에 대해 “감독님이 비시즌에 ‘(김)현민이 기량이 올라와서 식스맨이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고, ‘괜찮습니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박상오.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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