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에 김태술, 주희정 효과가 광범위하게 퍼졌다.
완벽하게 부활한 김태술. 그가 삼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최진영 사무국장은 "가드의 중요성을 느끼는 시즌"이라고 했다. 가드는 많지만, 지난 시즌까지 경기운영 및 조율능력이 좋은 가드는 주희정뿐이었다. 올 시즌 입단한 김태술이 오래 뛸 수 없는 주희정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김태술 효과의 눈에 띄는 부분은 몇 차례 소개됐다. 능숙한 속공전개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속공 피니셔 역량이 극대화되는 부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이 함께 뛰는 2~3쿼터 미스매치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부분, 득점력이 뛰어난 문태영과 외곽 공격수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부분 등이다. 김태술의 가세로 삼성의 세트오펜스와 속공은 리그 최고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최근 삼성의 경기를 보면 과감하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11일 LG전 2쿼터 종료 1분6초전 이동엽이 속공 상황서 골밑의 라틀리프에게 패스를 찔러준 장면, 54초전 역시 속공 상황서 임동섭이 우중간에서 골밑으로 패스를 띄워주자 라틀리프가 앨리웁 덩크슛으로 마무리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당시 삼성은 그 시점부터 흐름을 탔고, 점수 차를 쭉쭉 벌렸다.
임동섭은 "태술이 형이 농구를 하는 것만 봐도 배우는 게 많다"라고 했다. 이어 "태술이 형이 했던 플레이를 보고 나도 과감하게 해보면 되겠지 싶더라. 따라 해봤는데 라틀리프가 잘 넣었다"라고 했다.
김태술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또 다른 김태술 효과인 셈이다. 삼성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승부처서 공격흐름이 정체됐다. 실수가 많았고, 위축됐다. 그러면서 창의적이거나 과감한 플레이가 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김태술이 오면서 팀 자체가 달라졌다.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임동섭, 이동엽 등 젊은 선수들에게도 여유가 생겼다. 설령 실패해도 전력이 좋으니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김태술이 뛰지 않을 때에도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해당 선수들은 한 단계 성장한다. 김태술이 일종의 개개인 성장 촉매제다. 다만, 13일 동부전서는 초반부터 끌려 다니면서 경직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그만큼 승리 경험은 중요하다
삼성에는 김태술 말고도 젊은 선수들에게 가장 확실한 교재가 있다. 주희정이다.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이상민 감독은 "엄청난 노력으로 그 위치까지 갔다. 옛날에는 왼손 레이업이 약점이었는데 매일 밤마다 연습했다. 지금은 왼손 레이업이 오른손 레이업보다 더 정확하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 감독은 "내가 희정이 정도로 열심히 했으면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주희정은 지난해 삼성 복귀 후 틈이 날 때마다 몇몇 젊은 선수들에게 각종 팁을 전수해주는 등 사실상 플레잉 코치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이 부진하면서 효과가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김태술이 오면서 팀 성적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주희정이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했던 팁들도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 폭발에 한 몫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태술, 나아가 주희정 효과의 실체는 광범위하다. 코트에서 직접 그들의 손 끝에서만 발휘되는 건 아니다. 삼성은 13일 동부에 패배하면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그래도 김태술과 주희정 효과가 유효한 이상 무서운 팀이다.
[김태술(위), 주희정(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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