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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개그콘서트'의 새코너 '민상토론2'가 돌직구 풍자로 '최순실 게이트'를 디스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약 1년 만에 부활한 '민상토론2'가 첫 선을 보였다. '민상토론'은 지난해 11월 8일 막을 내린 바 있다.
이날 '민상토론2'의 사회를 맡은 송준근은 유민상과 김대성에 대해 조사를 했다며 푸른 박스를 꺼내 검찰이 청와대로부터 자료를 임의제출 받았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이 박스 안에서 나온 건 달랑 종이 한 장. 이 모습에 방청석에서 웃음이 유발됐다.
송준근은 유민상에게 "이번 사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라며 현 시국에 대해 물었다. 유민상은 난감해하며 김대성이 먼저 답하도록 했고, 자신 역시 난감했던 김대성은 유민상에게 "최순실 씨는 알지?"라고 역질문했다. 전국민이 모두 최순실의 이름을 알고 있는 만큼 유민상은 "최순실은 알지"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김대성은 "유민상 씨가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밝혀졌다"며 "그리고 결정적으로 얼마 전에 태블릿 PC를 잃어버렸다"고 말해 유민상을 당황하게 했다.
이에 유민상은 "그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해명했다. 김대성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대성은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며 "요즘 뉴스에 나오는 분들과 똑같이 말하고 있다. 입을 다 맞춘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10초의 자유발언 시간이 주어졌다. 유민상은 당혹스러워하며 말을 버벅거리다 겨우 "제가 비선실세"라고 운을 떼며 해명하려 했지만 10초가 지나 마이크가 꺼졌다. 송준근과 김대성은 유민상이 비선실세임을 인정했다고 몰아갔고, 유민상은 종이에 글씨를 써 항변하려 했지만 김대성이 "지금 연설문을 뜯어 고치고 있다"고 소리쳐 이마저도 무산됐다.
'문고리 3인방'에 대한 풍자도 이어졌다. 유민상은 김대성까지 더해 '문고리 4인방'이라 주장했다. 또 대본이 최순실의 모습을 한 방청석의 이수지에게 전달되자 "이 귀한 '개콘' 대본을 어디로 유출시키고 있냐"며 "전달은 잘 된 것 같다. 누군가한테"라고 말해 방청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풍자는 계속됐다. 송준근이 사상 초유의 국정 혼란을 일으킨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묻자 김대성은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냐. 당신이 검찰이냐"고 말한 뒤 팔짱을 꼈다. 이후 유민상의 도발이 이어지자 김대성이 유민상을 째려봤고, 이 모습이 우병우 전 민정 수석을 연상시켜 방청석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유민상은 자신의 말을 꼬투리 잡아 '거국 내각', '내가 총리를 하겠다'로 몰아가는 김대성 때문에 씩씩거리며 "내가 이러려고 개그맨이 됐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하며 이수지 쪽을 쳐다봤다. 송준근은 "왜 갑자기 그쪽을…"이라면서 유민상의 시선을 따라가다 최순실을 패러디한 이수지를 보고 이내 납득한 듯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준근은 "다음주에도 '민상토론',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계속 된다"고 예고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첫 선을 보인 '민상토론2'는 1년여 만에 돌아온 만큼 강력한 풍자들을 선보였다. 최순실부터 문고리 3인방, 연설문 수정, 담화 내용 패러디 등 끝없이 풍자를 이어 갔다. 이 과정에서 '은근한 풍자' 보다는 '돌직구 디스'를 택해 다음주 전파를 탈 '민상토론2'가 또 어떠한 풍자들로 안방극장을 찾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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