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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지창욱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THE K2'를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섰다.
지창욱은 14일 오전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THE K2'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쟁 용병 출신의 JSS 특수경호원 김제하 역이다. 조각처럼 잘 빚어진 외모가 멜로에 최적화돼 있었고 탄탄한 몸매로 고난도의 액션까지 훌륭히 소화하며 16부 내내 시청자의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
이날 종영 인터뷰에선 소감과 더불어 촬영 에피소드, 앞으로의 목표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하 일문일답.
-종영소감은?
"마지막 촬영이 새벽 네 시쯤 끝났다. 촬영 마치고 바로 실감이 날 줄 알았는데 그날은 스태프들도 지치고, 감독님은 마지막 신을 못 찍고 편집 때문에 넘어가셨다. 비몽사몽에 흐지부지 끝나서 더 실감이 안 났다. 자고 눈 뜨니까 더 이상 대본을 보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더라. 행복하게 눈을 떴다."
-이번 연기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이번 작품은 기대도, 아쉬움도 컸다. 캐릭터에 대해서 재미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다. 물론 칭찬을 받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랬다. 그런데 매 작품 모든 부분 다 만족할 수는 없는 거니까 아쉬움을 가지고 끝냈지만 다음 작품에선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또 대본 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해석에 따라서도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한 점도 있는데 더 입체적으로 더 재미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액션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라.
"'THE K2'를 액션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인물간 구조도 흥미로웠고 설정도 그랬다. 액션은 그저 볼거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회에서 액션만 하다 끝났다. 어느 순간 녹음을 하라더라. '보디가드 액션 '더 케이투''라는 멘트였다. 액션이 많아서 더 이상 액션 드라마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당분간은 욕심이 없을 것 같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선 가장 시원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액션 하기 좋은 몸인데 특별한 관리 비법이 있나?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 노출도 있었기 때문에 근육 운동도 많이 했다. 예전 작품에 비해 근육을 많이 키웠다. 강인한 남자처럼 보이고 싶었다."
-'액션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액션이라는 거 자체가 남자 배우에겐 로망이지 않나. 영화를 보고 따라 하기도 하고. 무언가 나만의 색깔이 더 생겼다는 게 (좋다). 어렸을 땐 걱정이 많았다. 색깔이 생긴다는 게. 지금은 어떤 색깔이 입혀지고 비춰지는 게 배우에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액션에 대한 호평이 많아질 때의 기분은 어떤가?
"액션 팀에게 고마웠다. '대역 없이 다 한다'는 기사도 나긴 했는데 정말 그렇게 만은 할 수 없다. 풀샷에서 얼굴일 안 보일 땐 액션 팀이 또 한번 해주기도 한다.
오히려 위험한 장면에선 부상이 덜하다. 긴장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번 드라마에선 다행히도 큰 부상이 없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액션 신이 있다면?
"목욕탕에서 벌인 액션 신이 가장 처음 촬영한 거기도 하고 몸 노출도 있어서 감독님에게 '유지하는 게 힘들다'고 했었다. 촬영 하다 보면 식단 조절 하는 것도 힘들어서 가장 빨리 촬영하길 바랐는데 그렇게 해주셨다. 발가벗고 싸운다는 것이 되게 두렵기도 했고 과연 화면으로 봤을 때 괜찮을까 싶었다. 혐오감이 들지 않을지. 더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 그런데 다행히도 색다르게 나온 것 같다. 내심 만족을 했었던 장면이다."
-윤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얘기를 많이 했다. 엔딩 키스신이 가장 처음 해외 로케이션 갔을 때 찍은 거다. 그걸 바르셀로나 공항 가서 알았다. 며칠 뒤에 찍는다고 하더라. 그땐 뚜렷한 대본이 나와 있지도 않았고 당황해서 윤아 씨한테 '빨리 친해지자'고 했다. '말을 놓자'고도 하고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 이외 서로에 대한 말을 많이 했다. 초반에 그런 장면을 찍으니까 이후 부담 없이 찍을 수 있었다."
-담요 키스도 명장면이었는데.
"애초 대본에 없었다. 상황도 많이 달랐고. 그래서 현장 상황에 맞게 어떻게 바꿀 지 고민했다. 대사도 애드리브로갔다. 감독님이 괜찮다고 했고 편집 없이 투샷으로 쭉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대본 놓고 리허설 하면서 나오는 대로, 상황 대로 했다. 그 장면이 거의 3분 정도 된다고 하더라. 팔을 3분 동안 들고 있는 게 쉽지 않은데 윤아 씨가 많이 배려를 해줬다."
-소녀시대 멤버라는 것에 대해 어떤 느낌은 없었나?
"아이돌이지 않나. 아이돌 출신의 배우라 어떤 색깔이 입혀진 상태였고. 그러나 색안경 없이 바라보려 했다. 나의 파트너, 상대 배우인 사람. 전작을 본 게 없었더라. 그래서 오히려 색안경 끼지 않고 바라볼 수 있었다."
-송윤아와의 연기 호흡도 대단했다.
"송윤아 선배님은 워낙 잘 하는 배우고, 유진 역은 꼭 선배가 했으면 했는데 마침 그렇게 캐스팅이 됐다. 현장에서 만난 뒤에도 재미있게 연기했다. 선배님들하고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사회적 위치나 경력이 있음에도 카메라 안에서 동등한 위치라는 걸 느낄 때 굉장히 흥분된다.
송윤아 선배님과 연기하면 되게 힘들다. 기 빠지는 느낌이고 집중의 밀도가 굉장히 높아서 어느 순간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따라가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하와 유진의 러브라인을 바라기도 했다.
"흥미롭게 본 지점이었다. 유진과 안나의 사이에 있는 제하. 그 세 사람의 관계가 너무 재미있었다. 두 여자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잘 해줬다면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유진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떻게 보면 제하가 유진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어선 안 되고 그렇다고 적대적이어서도 안 된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연민일까, 애증일까, 증오일까 하는 감정을 궁금하게 해야 하는 인물이었는데, 명확하게 제하 입장에서 보면 사랑은 아니었다."
-연애 상대로 극 중 윤아와 송윤아 중 한 명을 택한다면?
"둘 다 매력 넘친다. 가장 좋은 건 그 둘 다 가진 사람인데. 저도 때에 따라선 여자친구한테 애교를 부릴 때도 있고 남자다울 때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애교를 부리면 재미가 없지 않나."
-엔딩은 만족스러운가
"15부때 감독님과 나눴던 대화는 '죽기 전까지 맞자' 였다. 그래서 감독님과 저는 16부에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본이 수정 됐는데 안나가 '제하야 죽지마'라고 말하는 게 시작이었다. 그런데 그 부분이 삭제가 됐다. 15부 촬영 직전에 16부가 나왔다. 제하가 살았더라. 개인적으론 비극을 좋아한다. 'THE K2'는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 된 것 같다."
-김제하의 본명은 뭔가?
"지창욱이 아니었을까? 선배님들이 김상사라고 장난 치기도 하고. 그런데 초반부터 끝까지 안 알려주셨다. 적응하기 어려웠던 건 '힐러' 때 송지나 감독님은 굉장히 섬세하셨다. 다만 그 디테일을 맞추는 게 어렵기도 했다.
장혁린 작가님은 아무 것도 없다. 전 상황을 아무것도 안 알려주셔서 배우가 만들어 가야 한다. 본명도 안 알려주시고 이전에 제하가 왜 쫓겨 다니는 지도 안 알려주셨다. 이 전 상황들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내 스스로 만들고 설정하고 무언가 맞춰가는 게 쉽지 않았다."
-만약 거울이를 갖게 된다면?
"일상생활에서 유용할 것 같다. '지금 안 막히는 구간이 어디니' '맛 집은 어디니' 또 축구 경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결과를 물어 보고 싶기도 하고. 다음 작품을 한다면 '대중들은 어떤 작품을 좋아할 거 같니'라고도 물어보고 싶다. 스트레스도 안 받겠지."
-군입대를 앞뒀다.
"내년 초 입대 영장이 나온다고 하더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연기 없이 갈 생각이다."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있나?
"이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남아서 차기작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지금 찾고 있고 굉장히 머리 아프게 보고 있는 중이다. 인터뷰 마무리 하고 'THE K2'와 관련해 모두 정리되면 차기작 관련해서 글도 읽어보고 할 예정이다."
-로코도 잘 어울리는데 도전할 생각은 없나.
"맞다. 로코 같은 걸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진 사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걸 잘 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재미있는 게 있으면 해보고 싶다.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음 작품은 액션 말고 재미있는 거 하고 싶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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