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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래퍼들이 어수선한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JTBC '힙합의 민족2'의 기자간담회가 래퍼 팔로알토, 레디, 주석, 베이식, MC스나이퍼, 주헌, 치타, LE, 예지, 피타입, 마이노스, 한해 등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날 "래퍼들이 시원하게 시국에 대한 얘길 해줬으면 하는 대중의 바람이 있다"는 지적에, 팔로알토는 "주변의 래퍼들도 그렇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평소 랩에 담는다. 대중들은 래퍼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니까 기대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피타입은 "1년이 된 '광화문' 같은 노래가 내게 있다. 주변의 이웃을 보면, 딱 정치적 입장이 분명하고 똑부러지게 정리한 사람은 보기 힘들다. 그런데 그게 당연한 우리의 삶인 것 같다. 오늘 출근하고, 내일 야근을 걱정해야 하는 삶 아닌가?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는 정치에 대해 얼마나 깊게 생각할까? 그런데 그런 이들에게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혼란한 시국이 얼마나 피곤하게 다가갈까? 그런 생각을 담아 '광화문'이란 곡을 만들었었다"고 말했다.
피타입은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피곤함을 하나 더 주는게 힙합의 역할인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난 스트레스를 하나 더 주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다들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며 "복잡한 시스템 속에 살아가면서 그걸 꺾을 힘이 있는지, 아직 고민하고 있다. 그 고민의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게 래퍼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또 MC스나이퍼는 "난 이미 (시국에 관한) 곡을 써놨다. 할 말은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 다만 '힙합의 민족2'에 누가 될까봐 곡을 언제 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나는 할 말은 하고 살아야한다 생각하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힙합의 민족2'는 다섯 개 가문으로 나뉘어진 15명의 프로듀서가 개그맨, 모델, 뮤지컬배우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50여 명의 도전자 중 각자의 팀에 영입할 무림의 힙합 고수를 발굴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배틀을 펼치는 형식으로 꾸며지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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