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3관왕’ 삼성 최형우 “FA, 조만간 좋은소식 드릴 것”(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해외 구단의 제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는 1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타격 3관왕(타율, 타점, 최다안타)에 올랐다. 시즌 MVP는 2위를 기록, 1위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에 밀려 수상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최형우는 올 시즌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6(519타수 195안타), 31홈런, 144타점, 99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FA를 앞둔 시즌이라 해도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기록을 남겨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투수 3관왕을 비롯해 외국인선수 최다승을 기록한 니퍼트에게 MVP의 영광을 넘겼다. 최형우는 “기대를 많이 했다”는 말과 함께 스스로 “아쉽다”는 말을 남기며 비로소 끝난 시즌을 회상했다.

이제 최형우에게 남은 중대 과제는 단 하나. 바로 원활한 FA 협상 및 체결이다. 프로로서 가장 큰 숙제를 남기고 있는 최형우는 FA와 관련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다음은 최형우와의 일문일답.

- MVP가 아쉽게 불발됐다. 심정이 어떤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아니겠나. 솔직히 기대를 많이 했다. 올해는 내가 생각해봐도 최고의 활약을 했다. 정말 프로로서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한 시즌이었다.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스스로 최고의 활약을 했기에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 아직 기회는 많다.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겠나.

“물론이다. 그러나 올 시즌 같은 성적을 다시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올해는 FA라는 생각도 버리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다. 편히 경기에 임해서 부담감을 없애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앞으로도 이런 성적은 다시 내지 못할 것이다”

- 민감하겠지만 FA 얘기를 안 물어볼 수가 없다.

“협상은 잘 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다. 솔직히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당장 내일이라도 결과를 알려드리고 싶다. 다만 여러 상황 상 지금 자세한 말씀은 드릴수가 없다.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 해외 구단의 제의도 있었나.

“그렇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나도 꿈이 있었고, 큰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기 때문에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조건만 맞으면 (진출도) 가능하다”

- 무려 타격 3관왕이다. 꼭 지키고 싶은 타이틀이 있나.

“역시 타점이다. 나는 중심타자이기 때문에 항상 타점에 대해서는 욕심을 낸다.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매 시즌 타점왕에 오르고 싶다”

- 김태균과의 시즌 마지막 타격 경쟁도 볼 만 했다.

“사실 우리 경기가 끝나면 다른 팀 경기를 보지 않는다. 근데 시즌 마지막 10경기를 남겨 놓고는 (김)태균이형 경기를 계속봤다. 너무 잘 치길래 사실 자극을 많이 받았다. 덕분에 내가 이런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김)태균이 형에게 고맙다”

[최형우.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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