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같이 나이가 조금씩 들고 있는 선수가 이렇게 완벽한 팀에 속한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정규시즌 MVP의 주인공이 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한국 무대 입성 후 처음으로 MVP 트로피를 차지한 니퍼트. 올해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타고투저 시대에 인상적인 투구를 남겼다. 다승-평균자책점-승률 1위 모두 니퍼트의 차지였다.
니퍼트는 팀의 정규시즌 우승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역대 5번째로 1982년 박철순,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 2007년 다니엘 리오스의 명맥을 이었다.
다음은 니퍼트와의 일문일답.
- MVP를 받은 소감과 수상에 대한 기대는.
"쟁쟁한 MVP 후보들이 있었고 선발투수가 이기기는 쉽지 않아서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동료들의 훌륭한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 6시즌을 치르고 개인타이틀을 받았다.
"개인 타이틀을 받은 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공을 던지는데 집중하고 야구를 즐기려고 노력하는 게 먼저다"
- 올해 유독 감회에 젖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나같이 나이가 조금씩 들고 있는 선수가 이렇게 완벽한 팀에 속한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감격한 면이 많았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근황은.
"아내와 함께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 KBO 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 시즌이 길다고 생각한다. 아내와 함께 푹 쉬고 있다"
- 아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와 아내에 대해 인터넷 댓글로 나쁜 말을 한 것을 보기도 했다. 지나가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겠지만 힘들기도 했다. 특별한 시즌이었던 만큼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 니퍼트에게 두산과 KBO 리그의 의미는.
"KBO 리그가 나의 커리어를 연장해 줬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소중한 부분이다. 나는 어린 시절에 작은 시골에서 자라면서 힘든 시기가 많았다. 나에게 '너는 해내지 못할 것이다'는 말을 한 분들이 많았다. 내가 KBO 리그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한 것은 훌륭한 팀과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이 아니라 다른 팀이었다면 이런 업적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 수상 직후 양의지에게 고맙다고 말했는데.
"양의지는 나에게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나와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우리 사이에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양의지의 리드가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 개인적으로 투수는 포수의 리드가 있어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올해 성적이 어마어마했는데 내년 목표는.
"지금 당장 내가 '잘 했다'고 말하면 포기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내년에도 임하고 싶다. 아직 두산에 제공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 두산의 투수조 고참으로서 마음가짐은.
"작년 과정을 돌이켜보면 여러 사람들이 '미라클 두산'이라고 하는데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기적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군 제대한 좋은 선수들도 있었고 보우덴과 에반스도 합류해 실력으로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작년에 이겼다고 올해도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기적이 아닌 실력을 보여주자'는 말을 했다"
- 6년 동안 지켜본 두산이란 팀은.
"우리는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다. 한국에서는 선후배 문화가 있지만 두산에서는 직위와 나이를 불문하고 어린 선수들도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이것이 두산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두산 니퍼트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진행된 2016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 참석해 MVP를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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