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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기자가 만난 이다윗은 그가 출연한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 제목처럼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찬 배우였다. 9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전쟁터 같은 연예계에서 14년이라는 세월을 달려올 수 있었던 건, 긍정의 힘 덕분인 듯하다. 볼링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스플릿' 상황처럼 실제로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거뜬히 스페어 처리할 그였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문제가 생기면 거기에 너무 빠지지 않으려 해요. 예전에는 머리털이 빠지도록 고민을 했었죠. 하지만 그럴수록 더 나만 답답하고 짜증만 나잖아요. 여태까지 보면 지나고 나서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다윗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이 '지나고 나면 신경 쓸 일 없다'라고 한다. 너무나 일찍 철이 들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말이 진짜 맞는 게 정말로 돌아봤을 때 큰일은 몇 개 없더라고요. 나중에 가면 분명 아무것도 아닐 것이고 고민을 하되, 여기에 빠져서 좌절하지 말고 부담감은 느끼지 말자는 주의에요. 어떤 문제도 분명 언젠가 어떻게든 풀릴 거니까요."
또한 배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똘끼'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범한 사람, 적당히 하는 사람들한테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하려면 똘끼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 봐요"라고 얘기했다.
"연기를 하다 보면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상황을 표현할 때도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연기이지만 실제 부모님이 생각 날 수밖에 없더라고요. 이런 게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위험한 작업인데 똘끼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또 답답하거나 짜증나는 기분이 드는 순간에 문득 '연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미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못한 일이죠. 하하."
똘끼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충만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당돌하게 "영화계의 심장"이라고 답하는 이다윗이다. 영화 '스플릿' 속 이다윗의 자폐아 열연을 확인한 이들이라면 지나친 자신감이 아님을 알 수 있을 터다.
"훗날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예술인이 되고 싶어요. 좌심실 같은 존재 말이에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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