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다시 작년의 몸 상태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마무리훈련에 한창인 우완투수 조무근(25, kt 위즈)의 말이다.
대구상원고-성균관대 출신의 조무근은 지난 2015년 kt 2차 6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은 강렬했다. 198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43경기 8승 5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8의 훌륭한 성적을 냈다.
구자욱(삼성), 김하성(넥센) 등과 함께 끝까지 신인왕 경쟁을 펼쳤고, 시즌 뒤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나무랄 데 없는 첫 시즌이었다.
그러나 첫해부터 너무 많이 던진 탓이었을까. 조무근은 올 시즌 혹독한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체력 저하로 인한 부진 및 잔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남긴 성적은 38경기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8.61.
경기 수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소화 이닝이 71⅔이닝에서 38⅔이닝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등판 때마다 자주 조기에 무너진 결과였다.
조무근은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며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 비시즌 체력 관리 측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갑자기 잘 던지게 되면서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 사실 야구를 하면서 지난해만큼 공을 던져본 적이 없었다.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무근은 현재 새 사령탑 김진욱 감독과 함께 수원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이번 훈련의 방향을 지친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쪽으로 잡았다. 선수단의 공식 훈련은 오후 3시면 모두 끝이 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이런 식으로 훈련한 적이 처음이라 낯설긴 하다"라면서도 "확실히 스스로 찾아 훈련 하는 부분이 많아지긴 했다. 여유가 있다 보니 야구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많이 갖게 됐다"라고 흐뭇해했다.
그는 "선수단 전체가 의욕적이다. 공식 훈련이 끝나도 스스로 남아 운동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분위기는 매우 좋은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조무근은 김 감독과 모바일을 통해 나눈 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감독님과 모바일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감독님께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씀 드렸더니 ‘열심히 말고 즐겁고 신나게 해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감독님과 모바일로 대화를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낯설었지만 가까워지는데 확실히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조무근의 다음 시즌 목표는 올해 급격히 줄어든 이닝을 다시 늘리는 것이었다. 그는 “올해는 작년의 반 정도밖에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내년에는 소화 이닝을 좀 더 늘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무근은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 다시 작년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보면 그만큼 내게 시련이 빨리 찾아온 것이다. 항상 크게 보려고 한다. 비시즌 기간 동안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한 몸만들기에 주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조무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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