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LG 우완투수 장진용(30)이 시상대에 올랐다. 퓨처스리그에서만 개인 통산 다섯 번째로 수상 기록을 남겼다.
장진용은 상무 시절이던 2009년과 2010년 퓨처스리그 다승왕을 2년 연속 차지했다. LG에 돌아오고 나서도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16경기에 등판, 100⅔이닝을 던지며 5승 4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하지만 1군에서 활약하기란 쉽지 않았다. 선발 요원인 그는 이미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등 외국인 투수 2명과 류제국, 우규민 등 토종 선발들로 가득한 LG 선발투수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올해 1군에서는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평균자책점은 20.25에 불과했다.
본인 스스로도 한 단계 도약을 노렸던 시기. 그러나 뜻대로 일이 풀리지는 않았다.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장진용은 "너무 잘 하려고 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년엔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상을 하기까지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음을 이야기했다. 장진용은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런 상을 받기 힘들다. 투수코치님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웃으면서 소감을 말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장진용은 '내년에는 1군 타이틀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말에 "매년 듣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또 한번 머쓱해 했다.
내년 시즌을 향한 각오도 잊지 않았다. 장진용은 "앞으로 몸을 더 잘 만들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서른을 넘은 나이. 하지만 대기만성형 선수들도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는 무대가 바로 KBO 리그다. 이제 퓨처스리그를 넘어 1군에서도 호투할 장진용의 그날을 기대해본다.
[LG 장진용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진행된 2016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 참석해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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