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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진석(신성록)과 너무 다른 결혼생활이기 때문에, 제가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제 사생활이 도움이 되는 사생활이 아니에요. (제 결혼생활은) 드라마와 너무 달라요. (웃음)”
배우 김하늘이 결혼 후 첫 작품에서 연기력 호평과 작품의 완성도 모두를 거머쥐었다. ‘공항가는 길’은 김하늘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 때문에 김하늘의 안방극장 복귀작, 결혼 후 첫 복귀작 등의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었다.
“결혼하고 첫 작품이라고 하는 건 거창해요. (웃음) 결혼 전과 후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거의 똑같고 변함이 없어요. 오히려 다른 분들이 의미를 더 많이 부여해주시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 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환경이 많이 변했잖아요. 그래서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고요. 신혼이고, 극 중 진석과는 너무 다른 결혼생활이기 때문에, 제가 연기하는 것에 있어 제 사생활이 도움이 되는 사생활이 아니에요. 드라마와 너무 달라요. (웃음) 하지만 안정적이고 편안하니까 연기할 때 다른 부분으로 표현되는 게 있을 것 같아요.”
김하늘은 ‘공항가는 길’이 드라마가 아닌 영화 대본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촉박한 드라마 현장인데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대본을 진정성 있고 공감가도록 전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몰입도가 더 강하다고 해야 하나? 대본의 느낌이 다른 드라마보다 더 어려웠어요. 보여지는 건 좀 더 편안하게 보여졌지만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다른 드라마 대본보다 신이 넘어가는 부분의 설명이 오묘하거나 애매한 부분이 많았어요. 드라마 대본과 너무 다른 느낌이었죠. 영화 대본은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고, 글로 표현이 안 되는 부분도 많은데 이번 드라마가 그랬어요. 초반에 생각을 많이 해야 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느끼는 느낌과 제가 느끼는 수아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죠.”
각 인물을 만났을 때 수아의 관계가 어떻게 그려질지 역시 궁금했다는 김하늘은 이상윤과 케미 칭찬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남자 배우들과 촬영하면 케미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게 진짜인가 싶어요. 매번 그렇게 들었거든요. (웃음) 그러다보니 저와 진짜 케미가 좋았던 배우가 누굴까 궁금해요.”
효은 역을 맡은 배우 김환희와의 호흡에서도 돋보이는 모녀 케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하늘은 영화 ‘곡성’에서 봤던 김환희를 대본 리딩에서 만났을 때 다른 친구가 와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자신이 봐왔던 아역 중 가장 순수했다며, 자신에게 예쁘게 다가와줘 더욱 진심을 담아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초반 일각에서는 김하늘에게 큰 아이가 있다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일었다. 이런 반응이 속상했다는 김하늘이다.
“그동안 아이가 있는 역할들도 했었어요. 그 중에서도 환희가 가장 큰 아이이기는 하지만. (웃음) 결혼을 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출연을 결정하는데 있어 아이는 보이지 않았어요.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역할이었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역할이라 욕심이 났죠. 아이 어머니 역할에 안 맞는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속상했어요. 어떻게 하면 엄마처럼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죠. 배우라면 하고 싶은 역할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하늘은 ‘공항가는 길’까지 총 3번을 수아라는 이름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드라마 ‘피아노’에서 수아 역을 맡았을 때는 시청률 40%가 넘는 사랑을 받는 멜로퀸에 등극했고, 영화 ‘블라인드’에서 수아 역을 맡았을 때는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세 번째 수아로 분한 ‘공항가는 길’에서는 연기력 호평과 더불어 다시 한 번 멜로퀸 자리를 공고히 했다. 김하늘은 수아 역을 맡았을 때마다 좋은 결과들을 얻었지만 다시 한 번 수아를 연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고, (만약 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이름을 바꿔달라고 해야 할 것도 같아요. 이번 드라마로 수아라는 인식이 더 정확히 박힌 것 같아요. 다른 작품을 할 때 그 전의 수아를 잊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실 것 같아요. 수아는 최수아로 남아 있는 게 좋을 것 같고, 다음 작품에서는 다른 이름이었으면 좋겠어요.”
[배우 김하늘.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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