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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빅 파피’가 펜웨이 파크를 떠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의 중심타자 데이빗 오티즈의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룰 5 드래프트’ 준비에 따라 18일까지 보호 40인 로스터를 확정지어야 한다. 보스턴은 오티즈의 2017년 현역 연장과 관련해 옵션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티즈의 은퇴 의사를 존중해 40인 로스터에서 그를 제외했다. 이제 오티즈는 공식적으로 은퇴한 선수다.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티즈는 2003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올 시즌까지 무려 총 20시즌을 ‘빅 리그’에서 보냈다.
타율 0.286(8640타수 2472안타), 541홈런, 1768타점, 1419득점 등 여러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고, 2004년, 2007년, 2013년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0번의 올스타, 7번의 실버 슬러거, 2013 월드시리즈 MVP 등 보스턴의 역사에 그는 항상 함께 있었다.
그러나 ‘약물 파동’과 함께 오티즈의 명예는 한 순간에 땅으로 추락했다. 2009년 미국 현지 언론은 ‘오티즈가 2003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실시한 비공개 도핑 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을 전했고, 오티즈는 당시 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티즈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3년부터 갑작스레 입장을 번복하며 “나는 약물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은퇴 직전까지 결백을 주장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현지 언론은 “오티즈가 명예롭게 은퇴하는 듯 보이나 그의 약물 복용은 결코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갈 자격이 없다”며 혹평을 마다하지 않았다.
[데이빗 오티즈. 사진 = AFPBBNEWS]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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