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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하상욱은 16일 오후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 출격, 말로 하는 버스킹에 나섰다.
이날 그는 "회사를 다니는 중간에 글을 썼었다. 그때는 사람들이 내가 회사를 박차고 꿈을 위해 도전한 것이라고 보더라. 그게 전혀 아니었다. 사실은 회사를 포기한 것에 가깝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당시 제가 제일 걱정했던 건 월급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모아 놓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형편이 넉넉한 사람도 아니었다. 글로 돈을 벌긴 했지만 월급만큼은 되지 않았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회사였던 것이다"고 말했다.
하상욱은 "도전을 했던 건 다른 거였다. 내 글이 가사로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사비를 들여 작사·작곡에 도전했다. 그때 만든 곡이 '축의금', '회사는 가야지'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전이 무색하게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는 "노래를 만든 결과는 여러분이 결과를 모르는 게 내 결과다. 심지어 내 팬들조차도 외면했다"라며 "그러나 이런 결과 때문에 슬프지는 않았다. 사람들의 반응이 더 슬펐다. 노래 만들고 싶다고 글을 올렸더니 초심을 잃었다고 연예인 병에 걸렸다고 보더라.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긍정'을 강요하는 현 사회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하상욱은 "요즘 자꾸 긍정을 강요하기 때문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을 갖게 된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대단한 사람이 못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여기에서 오는 여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넌 뭐든지 해낼 수는 없어, 근데 뭘 해도 상관없고 안 해도 상관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라며 "짓누르고 있는 긍정이라는 말을 극복할 수 있는 힘, 긍정의 힘보다 인정의 힘을 믿는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싫었다. 뭔가 멋있는 꿈을 얘기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 점점 대답하기가 두려워지더라. 결국 어디서 남의 꿈을 꿔오고 갚으려고 했다. 내 꿈이 아니기 때문에 마치 사채를 쓴 것처럼 갚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난 억지로 꿈을 꾸려 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사진 = JTBC '말하는 대로'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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