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L 1라운드가 끝났다. 변수가 많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개막 미디어데이서 "올 시즌은 어느 팀이 6강에 떨어질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1라운드를 치른 결과 시즌 전 감독들의 말대로 어느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갈지 전혀 알 수 없다.
10개 구단은 공동선두 오리온과 삼성(7승2패)부터 공동 최하위 kt와 KCC(2승7패)까지 촘촘히 늘어섰다. 한 마디로 대혼돈 양상.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선두권은 선두권대로, 중위권은 중위권대로 경쟁이 치열하다.
▲그들의 1R
오리온은 예상대로 강했다. 오데리언 바셋이 약간의 적응기를 거쳐 정상궤도에 올랐다. 바셋과 국내선수들의 공격 유기성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만, 승부처에 수비로테이션 실수가 몇 차례 나오면서 뼈아픈 실점을 했다. 3점슛도 지난 시즌만큼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는다. 그래도 최강전력인 건 분명하다.
삼성은 김태술의 부활, 마이클 크레익의 연착륙으로 예상을 깨고 공동선두에 올랐다. 김태술이 KCC와는 달리 직접 팀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게 큰 차이점이다. 크레익의 빠른 적응도 김태술이 미스매치 효과를 극대화한 덕분이다.
동부는 로드 벤슨이 건강을 되찾으면서 골밑 위력도 되찾았다. 김주성은 스트레치 빅맨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백업진이 얇지만, 선두권 도약에는 문제가 없었다. 1라운드서 공동선두 오리온과 삼성을 모두 잡은 유일한 팀이다. 본격적으로 오리온, 삼성과 선두다툼을 벌일 기세다. 다만, 오리온전서 다친 두경민 공백은 뼈 아프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제임스 켈리의 가세로 확 달라졌다. 더 빨라졌고, 골밑이 묵직해졌다. 공격옵션은 다양화됐고, 골밑 도움수비 부담은 덜었다. 예년보다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신인 강상재마저 KBL에 완벽히 적응하면 더 무서워질 수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정영삼의 LG전 코뼈 부상도 타격이 있다.
KGC는 기복이 심했다. 15일 LG를 잡고 기사회생했지만, 잘 나가다 갑작스럽게 무기력증에 빠진 듯 연패를 당했다. 키퍼 사익스는 예상 외로 KBL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다. 승부처서 사익스를 넣고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오세근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데이비드 사이먼도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LG는 마이클 이페브라, 제임스 메이스의 득점력이 안정적이다. 특히 메이스를 발 빠르게 영입한 건 성공적이었다. 김영환도 건재하고 기승호도 상승세다. 1라운드 막판 오리온, 전자랜드전서 지역방어로 재미를 봤다. 다만, 이페브라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게 아쉽다. 마리오 리틀을 영입, 2라운드서 재정비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국내선수들의 기복이 경기력에 직결되는 면이 있다. 발목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종규의 게임체력이 올라오면 경기력이 더 좋아질 여지는 있다.
SK는 아주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쉽게 뒤처질 전력도 아니다. 시즌 전 부상으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테리코 화이트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신인 최준용이 리바운드를 꾸준히 많이 잡는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kt전 26점차 대역전패처럼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코트니 심스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모비스전서 역전승한 건 의미가 있었다. 공격력은 화끈하지만, 수비조직력이 안정적이지는 않다.
모비스는 개막전서 간판스타 양동근이 손목을 다쳤다. 특급신인 이종현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 예상대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네이트 밀러의 햄스트링 부상이 전화위복, 마커스 브레이클리가 빠르게 연착륙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 블레이클리는 슈팅능력은 떨어지지만, 돌파력과 패스능력, 골밑 수비력까지 갖췄다. 모비스에 필요한 부분들을 절묘하게 메워냈다. 함지훈의 부담이 줄었다. 파울트러블이 잦은 찰스 로드에 대한 리스크도 줄였다.
kt는 예상대로 최하위에 처졌다. 기본적으로 약한 전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크리스 다니엘스마저 부상으로 단 1경기도 기용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그래도 래리 고든이 동선이 겹쳤던 제스퍼 존슨과의 혼란을 끝내고 최근 살아나고 있다. 허버트 힐과 함께 다시 조직력을 정비해야 한다.
KCC의 추락이 가장 놀랍다. 안드레 에밋(사타구니), 하승진(발목), 전태풍(팔꿈치) 등 주전 3명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이탈한 게 결정적이다. 강하지 않은 백업의 현실이 드러났다. 플랜B가 필요하다. 하승진과 전태풍은 장기결장이 불가피하다.
▲수 많은 변수
변수가 많다. 일단 각 팀에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다. 이들의 복귀, 그리고 복귀와는 별개로 게임체력과 경기력을 회복하는 시기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LG 김종규의 경우 아직은 존재감이 크지 않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팀 기여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LG 전력도 같이 올라간다. 부상자들의 회복 페이스와 조직력 재정비가 순위다툼의 1차적인 변수다. 극복하지 못하는 팀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외국선수들의 KBL 적응과 일시대체 외국선수들의 경기력과 행보도 변수다. 시즌 전 기대에 미치지 못한 KGC 사익스가 언제 살아날 것인지가 관심사다. kt 고든의 회복세도 지켜봐야 한다. 일시 대체선수들과의 조직력 재정비도 중요하다. 외국선수 위주로 시즌 플랜을 짜는 현실상 외국선수가 시즌 중간에 바뀌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벤치의 역할 분담과 선수들의 임기응변능력, 대체 외국선수들의 적응이 중요하다. 한편 대박을 친 모비스 브레이클리는 계약기간 후 복수의 구단이 원한다면 지난해 제스퍼 존슨 케이스처럼 지난 시즌 하위팀이 우선권을 갖는다.
신인 빅3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종현은 아직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당분간 복귀는 어렵다. 최준용은 많은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팀 공헌도를 높였다. 그러나 아직 공격력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 SK에 융화되면서 개인기량을 보여주면 SK 전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상재도 서서히 적응 중이다. 전자랜드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
중위권은 지금 6강 후보를 거론하는 게 무의미하다. 변수들이 겹치면 실전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알 수 없다. 선두권은 현 시점서 오리온, 삼성, 동부가 3강을 굳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특정 팀이 내려앉거나 또 다른 팀이 가세할 수도 있다.
한 차례씩 맞대결을 끝낸 상황. 감독들은 2라운드서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다. 빠르면 2라운드 중반부터 공수 패턴을 조금씩 바꾸는 경우도 있다. 상대에 노출된 전략을 굳이 반복할 이유가 없다.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한 목적도 있다. 팀 사정과 현실에 따른 감독들의 대처가 순위다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즌 중 첫 트레이드가 언제 성사될 것인지도 변수다.
[1라운드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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