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슈퍼루키’ 이종현의 데뷔전을 또 다시 기약할 수 없게 됐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가 모두 끝났지만, 울산 모비스 신인 센터 이종현은 여전히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예견된 바였다. 오른발 부상을 입고 모비스에 합류한 이종현이 완치에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복귀시점이 애초 예정보다 늦춰졌다는 점이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주에 몸 상태를 체크했다. 다 낫는데 3개월 더 걸린다고 하더라. 예정대로라면 내년 2월 10일에 복귀한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그때 복귀한다 해도 정상적인 훈련이 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현은 휘문중 재학시절부터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 대형 센터로 주목 받았다. 실제 청소년대표, 국가대표, 대학무대 평정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혜택도 누렸다.
하지만 데뷔전은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재학 감독 역시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유재학 감독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따로 불러서 ‘인내심을 가져라. 심적으로 힘들겠지만, 기왕 운동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니 복근도 만들어’라고 했다. 하지만 얼굴은 시무룩 하더라”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2군 선수들과 운동할 때 펑펑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스스로도 많이 답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학 감독 말대로 이종현으로선 답답함이 앞설 것이다. ‘BIG.3’로 불린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가 점진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기도 할 터.
다만,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을 손에 넣을 때부터 힘주어 말했던 바가 있다. “모비스 뿐만 아니라 한국 농구를 10년 이상 이끌 선수다. 당장 우승을 위해 혹사시키진 않을 것이다. 본인 입으로 ‘감독님 이제 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투입할 생각이다.” 유재학 감독이 2016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로 이종현을 지명한 직후 남긴 말이었다.
양동근, 함지훈을 앞세워 왕조를 세웠던 모비스에게도 어느덧 세대교체의 시간이 다가왔다.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선수로 꼽히고 있지만, 양동근과 함지훈의 나이를 감안하면 리빌딩은 모비스에게 주어진 과제와 같다.
‘타이틀’만 바라보면 당장의 1승이 급할 테지만, 유재학 감독은 보다 멀리 내다보고 있다.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와 리그를 평정, 모비스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안길 이종현의 모습을 말이다. 유재학 감독이 이종현에게 ‘인내심’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재학 감독(좌), 이종현(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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