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1승도 장담 못했는데 3승이면 선전이라고 본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가 지난 16일 열린 2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이 7승 2패 공동 1위에 오른 가운데 울산 모비스는 3승 6패 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모비스에겐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양동근이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손목부상을 입은 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찰스 로드는 시즌 초반 몸이 무거웠고, 네이트 밀러의 부진 및 부상까지 겹쳤다.
악재가 쏟아진 모비스는 시즌을 개막 4연패로 시작했다. 구단 역사상 첫 개막 4연패였고, 경기내용도 안 좋았다. 모비스는 1라운드에 3차례 80실점 이상을 범하는 등 평균 81.5실점을 기록했다. 득실점 마진도 -11.3점에 달했다. 공수에 걸쳐 난국에 빠졌던 셈이다.
대다수 팀들의 공격력이 큰 폭으로 향상된 게 1라운드의 트렌드였다 해도 ‘수비’하면 첫 손에 꼽히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유재학 감독도 “부상 때문에 계획이 바뀌었고, 3경기를 치른 시점에는 1승도 장담하지 못했다”라며 1라운드를 돌아봤다.
다만, 모비스는 개막 4연패 후 5경기에서는 3승, 2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외국선수 가운데 로드만 뛰고도 원주 동부를 제압했고, 마커스 블레이클리 가세 후에는 시즌 첫 2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은 “1승도 장담 못했는데 3승이면 선전이라고 본다. 분위기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경기력이 꾸준히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부상을 입은 밀러 대신 블레이클리를 수혈한 게 큰 힘이 됐다. 평균 3.8개의 속공을 기록 중이던 모비스는 블레이클리와 함께한 4경기에서는 6.3개의 속공을 남겼다.
유재학 감독은 이에 대해 “블레이클리가 온 후 트랜지션이 좋아졌다. 그나마 경기가 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블레이클리의 스타일은 지난 시즌(부산 kt 시절)과 똑같다. 함께 뛰는 외국선수가 누구냐도 중요한 타입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로드가 블레이클리를 좋아한다. 패스를 잘해줘 ‘공짜 득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로드가 1대1로 쌓은 득점은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블레이클리는 지난 16일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서 3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모두 로드의 득점을 이끈 어시스트였다. 2쿼터 초반 속공 상황에서는 로드의 앨리웁 덩크슛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은 “부상선수들(양동근, 이종현)이 돌아오기 전까진 7~8위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전력, 선수 구성과 별개로 조직력만큼은 늘 탄탄하게 유지해왔던 팀이다. 덕분에 동력을 끌어올려줄 자원이 가세하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대반격을 노리는 게 가능한 팀이기도 하다.
실제 2011-2012시즌 6~7위를 오가던 모비스는 시즌 막판 군 제대한 함지훈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바 있다.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모비스는 여전히 각 팀들이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유재학 감독(상),마커스 블레이클리(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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