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KCC는 고군분투했다. 그래도 삼성이 자랑하는 트윈타워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은 무서웠다.
KCC는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하승진과 전태풍이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안드레 에밋은 24일 복귀한다. 하지만, 이미 1달 넘게 쉬었다. 게임체력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KCC의 올 시즌 컨셉은 잇몸으로 버티기다.
그래도 시즌을 치러야 한다. 추승균 감독은 "삼성, 오리온전 외에는 크게 무너진 게임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1쿼터에 점수가 많이 안 나온다. 그래서 끝까지 밀리는 게임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현민이 경기운영을 도맡는 상황. 확실하게 공격 흐름을 풀어줄 선수가 많지 않다. 리오 라이온스와 에릭 와이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
17일 삼성과의 경기도 그랬다. 초반에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라이온스와 국내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김준일에게 많은 실점을 했지만, 송교창의 득점으로 상쇄하며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2~3쿼터가 분수령이었다. 삼성은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상대팀에 미스매치를 안기기 일쑤다. KCC도 라이온스가 신장은 크지만, 골밑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와이즈는 제법 버틸 수는 있지만, 신장에서 우위를 점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라이온스와 와이즈가 수비에서 라틀리프와 크레익을 상대로 잘 버텨냈다. 특히 와이즈는 지난 시즌 함께 뛴 라틀리프를 제법 잘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라틀리프는 자신의 득점을 꼬박꼬박 해냈다. 그러나 삼성 공격이 많이 지체됐다. 외곽슛은 동부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처럼 여전히 원활히 터지지 않았다.
라이온스가 3쿼터에 내, 외곽을 오가며 많은 득점을 올렸다. KCC는 꾸준히 1~5점 차로 삼성에 따라붙었다. 리바운드 개수는 3쿼터에 역전 당했지만, 여전히 나쁘지 않았다. 삼성이 오히려 3쿼터 막판 기습적으로 3-2 지역방어로 변형을 가할 정도였다.
승부가 갈린 4쿼터. 삼성은 자연스럽게 크레익 대신 김준일을 투입했다. KCC는 골밑 수비가 수월해졌다. 라이온스가 공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좋은 패스게임에 의해 슛 찬스를 잡아도 림이 외면했다.
삼성은 그 조그마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문태영, 김준일, 주희정 등이 지속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 KCC의 흐름을 차단했다. KCC는 라이온스의 득점으로 계속 추격했으나 라틀리프를 잘 막은 와이즈를 기용할 수 없었다. 라이온스는 본래 수비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그 사이 삼성은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으로 꾸준히 앞서갔다. KCC는 더블팀으로 대응했다.
KCC는 77-78로 뒤진 1분여전 라틀리프에게 더블팀을 시도하면서 외곽으로 나가는 패스를 끊어냈다. 그러나 이어진 역전 찬스서 패스미스로 삼성에 역습을 허용, 허무하게 승기를 놓쳤다. 그래도 KCC는 최선을 다했다. 외국선수들이 삼성 골밑을 최대한 봉쇄했다. 그래도 역시 삼성 골밑은 무서웠다. 라틀리프는 KCC의 봉쇄 속에서도 36점을 올렸다.
[라틀리프. 사진 = 잠실실내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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