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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시장 첫 이적생은 과연 언제 나올까.
KBO리그 FA 시장은 여전히 잠잠하다. 15명의 FA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김재호가 15일 원 소속구단 두산과 4년 50억원, 나지완이 17일 KIA와 4년 40억원에 계약한 걸 제외하면 단 한 명의 선수도 계약을 맺지 않았다. 예년보다 훨씬 느린 페이스.
FA 시장은 11일에 개장했다. 일주일이 흘렀다. 예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일단 해외진출 옵션을 갖고 있는 빅5(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는 해외구단들과 우선 접촉하기 위해 국내구단들과 구체적인 협상일정을 미룬 상태인 건 분명해 보인다. 12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전후까지 국내구단들과는 계약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문제는 국내 구단들도 빅5의 행보가 정해지기 전에는 쉽사리 다른 FA들과 계약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KBO리그도, 일본도, 메이저리그도 FA 시장은 통상적으로 몸값 비싼 선수들부터 먼저 행선지가 결정됐다. 이후 준척급 선수들이 차례로 행선지를 찾았다.
모든 구단은 FA, 외국인선수 등 내부적으로 선수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정해져 있다. 상식적으로 구단들로선 큰 돈이 드는 선수들과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그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특히 빅5의 원 소속구단둘은 우선적으로 그들을 잡는 게 지상과제다. 그 결과에 따라 다른 FA 영입 작업 방향이 정해질 수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플랜A, B를 마련했지만, 실제 결과가 나와야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두산이 김재호와, KIA가 나지완과 일찌감치 계약한 건 애당초 두 구단이 두 선수를 무조건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산은 빅5의 원 소속구단은 아니다. 외부 FA를 영입할 계획도 사실상 없는 듯하다. 내부 FA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제까지는 준척급 FA들과 구단들의 협상 속도마저 다소 둔화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구단들로선 FA, 외국인선수 영입 등을 진행해야 정상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빅5 행보로 전체적인 계약 페이스가 늦어지고 있지만, 다른 FA들과의 계약을 언제까지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분간 준척급 FA 위주로 계약 소식이 나올 수 있다.
관심은 FA 1호 이적생(국내구단)이 언제 탄생하느냐다. 2011시즌 후 열렸던 FA시장부터 FA가 타 구단으로 옮기지 않은 시즌은 없었다. 최소 한~두 구단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빅5의 원 소속구단들(SK, KIA, 삼성, 롯데)의 경우 그들을 제외한 다른 외부 FA들을 먼저 영입하는 건 아무래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두산, 한화, 넥센, NC 등은 사실상 외부 FA에 관심이 없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결국 FA 이적생 탄생은 빅5의 계약 시점 및 행선지와 밀접한 연관을 지닐 가능성이 크다. FA 시장에 10명 이상 나왔을 때 이처럼 국내 타 구단 이적 소식이 잠잠한 적은 거의 없었다.
또 하나. 만약 준척급 FA들의 이적 계약이 성사될 경우 나지완, 김재호의 4~50억원보다 어느 정도 금액이 올라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FA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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