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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기다려'라는 말은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말", "'사랑해'라는 말은 졌다, 항복한다는 뜻"
17일 밤 10시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극본 박진 연출 진혁)은 주연배우 전지현과 이민호의 폭발하는 비주얼, 배꼽 잡게 하는 유쾌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부터 1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을 입증했다. 2회는 15.1%다.
이날 허준재(이민호)는 교회에서 특송으로 '사랑은 오래 참고'를 불렀다. 이를 감명 깊게 듣던 인어 심청(전지현)은 이후 "근데 사랑이 뭐야?" 하고 물었다. 준재는 "사랑은 사실 좀 위험한 거야"라며 "너 같은 애는 안 하는 게 낫지"라고 했다. "만약에 네가 누굴 사랑한다고 하잖아? 그건 항복이라는 거야. 진 거지 그거는 진 거야"라며 "네가 어떤 놈을 사랑하잖아? 그럼 그 놈이 무슨 말을 해도 네가 다 믿게 되거든. 그거는 큰 일 났단 얘기지"라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준재가 "네가 어떤 놈한테 그런 말을 하면 되겠어 안 되겠어" 하자 심청은 "사랑해" 답했다.
준재가 세상은 물론, 인간의 감정을 잘 모르는 심청에게 '사랑'의 정의를 설명해 준 것은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사랑이란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단어를 '졌다', '항복했다'는 구체적 단어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줬다. '사랑'이란 단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앞선, 1화에서도 있었다. 준재는 심청에게 "기다려"라는 말을 수 차례 하는데, 심청은 이 말을 스스로 정의하고 받아 들인다. "'기다려'라는 말은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말. 내가 파도처럼 잠시 멀리 가 있어도 내 친구가 날 찾아 올 거라는 말. 그러니 행여 주변에 상어처럼 무서운 누군가 있을까봐 겁 먹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나의 친구가 내가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 마음이 따뜻해 지는 말.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말."
방송 후 시청자들은 심청이 다시 정의한 '기다려'라는 말에 대해 다시금 곱씹고 생각하는 반응이었다. 숱한 기다림을 당면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기다림'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더했다.
특유의 따뜻한 세계관을 지닌 박지은 작가는 자신만의 언어로 '기다려', '사랑해'의 정의를 다시 쓰며 시청자들을 위로 하고 있다.
[사진 = SBS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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