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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장은상 기자] “혼란스러운 때 국민들께 즐거움 드리고 싶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기나긴 시즌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귀국한 추신수는 “아쉽다”는 말과 함께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부터 이어진 부상, 떨어진 경기감각과 씨름한 그는 아쉬운 성적을 남긴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시즌성적은 타율 0.242(178타수 43안타), 7홈런, 17타점, 27득점, 출루율 0.357.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언제까지 지나간 성적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추신수는 당장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 다시 철저한 오프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그러나 추신수에게는 내년 재도약만큼이나 중요한 일정이 이번 오프시즌에 있다. 바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다. 지난 2013년 WBC에 불참했던 추신수는 4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WBC를 위해 구단에 직접 강력히 출전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번 팀 사정으로 WBC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직 구단과 얘기 중이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추신수의 WBC 합류는 대표팀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추신수와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입장에서는 추신수의 WBC 출전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잦은 부상이 그 첫 번째이고, 또한 체력소모가 큰 국제대회 출전은 자칫 내년시즌 준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여전히 완고한 입장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WBC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태극마크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은 대체 무엇일까. 추신수는 이번 대표팀 출전에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추신수는 귀국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원하시는데 (WBC에) 출전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나. 더군다나 이렇게 나라가 혼란스러운 때 스포츠라는 축제로 국민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추신수의 WBC출전은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이 아니다. 텍사스 구단과 끊임없는 조율을 통해 대표팀 합류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의 태극 마크를 향한 의지는 짧은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국가대표를 향한 남다른 동기부여. 그가 간절히 태극 마크를 원하는 이유다.
[추신수.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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