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윤욱재 기자] 누가 봐도 일방적으로 불리할 것 같았던 승부.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마르코가 발목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미 송명근, 강영준, 박원빈 등 여러 선수들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팀이다.
아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상황. 결국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일방적인 승부가 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비록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1세트에서 완전히 밀린 게 아닌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2세트를 잡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송희채가 서브 에이스 3개를 적중시킨 맹활약이 있었다.
3세트에서 17-25로 밀리며 이대로 무너지는 듯 했으나 4세트를 잡고 5세트로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승부처에서 이민규가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한 것이 적중, 23-22로 역전했고 송희채가 2연속 득점으로 듀스를 막았다.
상록수체육관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했다. 5세트에서 OK저축은행이 득점할 때마다 함성이 폭발했다. 흐름이 우리카드 쪽으로 다시 가는 듯 했으나 이민규가 원맨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전병선의 서브 득점으로 14-11로 앞서 나가 체육관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찰 수밖에 없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3-2로 승리했다. 최대 위기 속에서도 이를 극복해낸 OK저축은행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이 18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진행된 2016-2017 V리그 OK저축은행-우라카드 경기에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안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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