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후속 대처가 궁금하다.
KIA는 FA 시장에서 나지완을 붙잡았다. 4년 총액 40억원 조건. FA 최고 몸값이 100억원 가까이 치솟은 시대에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했다. KIA는 한 시즌 2~30홈런이 가능한 나지완을 붙잡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후속 대처가 궁금하다. KIA는 또 다른 FA 양현종을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 KIA 마운드에 에이스 양현종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양현종을 잡아야 내년에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KIA 잔류보다 우선순위에 둔 듯하다. 실제 18일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에 양현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양현종은 일본 진출도 또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고 해서 해당 선수가 무조건 메이저리그에 나가는 건 아니다. 해외 구단에서 최소한의 관심을 표명하는 첫 단계일 뿐이다. 어쨌든 양현종으로선 기분 좋은 일이다. 반면 KIA로선 양현종의 잔류 협상이 좀 더 험난해질 수 있다.
양현종 뿐 아니라 빅5(김광현,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 역시 1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우규민의 경우 당분간 원 소속구단과는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원 소속구단은 이미 직, 간접적으로 재계약 의지를 표명했지만, 빅5와 우규민으로선 해외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보는 게 우선이다. 어차피 손해 볼 게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 남으면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게 확실시된다.
KIA는 복잡한 상태다. 양현종과의 협상이 길어질 경우 다른 외부 FA를 잡을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두산, 넥센, NC, 한화 등이 외부 FA를 붙잡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구단들을 제외하면 실제 외부 FA 시장에 통 크게 나설 구단은 많지 않다. 대부분 KIA처럼 해외진출 옵션이 있는 FA 빅5의 원 소속구단이다.
야구계에선 KIA가 FA 타자 최대어 최형우를 노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지 오래다. 물론 KIA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외부 FA 시장에 참전할 것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양현종을 해외 구단에 빼앗길 경우 꼭 최형우를 떠나서 외부 FA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할 필요성은 있다. 내년은 김기태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해외 진출 옵션이 있는 FA들을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도 없다. 시간은 가고, 내년시즌 준비도 해야 한다.
만약 KIA가 실제로 최형우 등에 관심을 갖고 외부 FA시장을 노크하면 현재 FA 시장의 흐름은 요동친다. KIA의 움직임에 따라 FA들의 전체적인 몸값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외부 FA들을 빼앗긴 구단들이 상황에 따라 연쇄적으로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빅5의 행보에 따라 추가적으로 FA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KIA는 과거부터 외부 FA 시장에 참전하면 화끈하게 돈다발을 풀었다. 다만, 외국인선수 영입, 파트별 전력 중첩 여부 등을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성은 있다. 예를 들어 나지완을 붙잡은 KIA가 최형우까지 데려오면 보상선수와 추가비용은 물론, 김주찬까지 3명이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뛰어야 한다.
한 야구관계자는 "FA 시장이 정적이라고 해서 구단들이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상황을 대비해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놓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시점에선 KIA의 후속 대처에 따라 FA 시장이 요동칠 수도 있다.
[나지완(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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