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SK는 코트니 심스가 골밑을 장악하며 오리온에 대역전극을 일궈내는 듯했다. 그러나 역시 오리온은 오리온이었다.
심스는 1라운드 초반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본래 골밑 득점력이 있는 빅맨이다. 모비스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모비스 골밑을 맹폭하며 SK에 값진 1승을 안겼다. 화이트가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KBL 적응도 완벽히 끝낸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SK는 어떻게든 심스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SK는 최악의 1쿼터를 보냈다. 오리온 특유의 유기적인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 오데리언 바셋에 문태종과 김동욱, 허일영의 외곽포까지 고루 터졌다. 그러나 2쿼터에 심스와 화이트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반전했다. 심스를 넣으면서 오리온은 미스매치가 됐다. 이승현이 1대1로 막아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신장 차이가 워낙 컸다. SK는 집요하게 심스를 활용하면서 20점 가까이 벌어졌던 점수를 좁히기 시작했다.
헤인즈가 골밑에 도움수비를 들어오자 외곽의 화이트가 편해졌다. 이때부터 골밑에 심스, 외곽에 화이트가 맹폭을 퍼부었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좁혀졌다. 전반전을 7점 뒤진 SK는 3쿼터에 승부를 뒤집었다. 오리온은 수비조직력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헤인즈는 동부전에 이어 이날 역시 3쿼터까지 썩 좋지 않았다. 동부전서 기계적으로 골밑 도움수비를 들어가다 김주성에게 오픈 3점포를 너무 많이 맞았다. 당시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를 의도적으로 경기 막판 기용하지 않았다. 일종의 페널티였다. 헤인즈는 이날 많은 점수를 올렸지만, 결과적으로 화이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SK는 4쿼터에도 심스 효과를 누릴 수 없었다. 외국선수를 1명만 쓸 수 있는 상황서 해결사 화이트를 뺄 수 없었기 때문. 심스는 4쿼터 초반 투입됐으나 오리온의 트랩에 실책을 범했다. 결국 외곽에서 활약하는 화이트가 들어가면서 오리온 수비는 편안해졌다.
오리온은 수비조직력을 정비했다. 그리고 헤인즈를 중심으로 공격 유기성을 되살렸다. 잠잠하던 이승현이 화이트를 앞에 놓고 3점포를 터트렸고, 골밑 득점도 만들었다. 결국 다시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승현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골밑 공격이 돋보였다.
오리온은 죽다 살았다. 하지만, 내용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동부전에 이어 미스매치 상황서 수비조직력이 원활하지 않았다. SK는 모비스전에 이어 심스를 활용한 골밑 공격의 위력을 재확인했다. 김민수가 골밑을 흔드는 적극성을 보여준 것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승부처서 크고 작은 실수가 많이 나왔다. 화이트가 뛸 때 국내선수들과의 유기성이 여전히 떨어진다. 상위권으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다.
[헤인즈.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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