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투수코치로 김원형 前 SK 투수코치가 합류했다. 김 코치는 1991년 쌍방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0년 SK 창단 멤버를 거쳐 2011년 은퇴했다. 이후 SK 루키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1군 투수 코치를 역임하며 SK 마운드를 조련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과는 쌍방울 시절 연을 맺어 2005년 조 감독이 한화로 이적할 때까지 무려 11년 동안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 이번 김 코치 영입도 조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후문. 김 코치는 지난달 중순 팀에 합류해 현재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팀 마무리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 코치는 “프로생활하면서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선수 때는 트레이드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팀을 옮기게 될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전적으로 내 의지가 담긴 이동이었다. 조원우 감독님과 선수 및 코치생활을 같이 했던 경험이 있어 꼭 다시 한 번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롯데 코치로 부임한 소감을 전했다.
향후 마운드 지도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무엇보다 코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훈련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다”라며 “현대야구에서는 선발투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팀에는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캠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롯데는 올 시즌 박세웅, 박시영, 박진형 등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김 코치도 이 부분에 희망을 갖고 있었다. 그는 “박세웅 같은 경우는 팬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겠지만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라면서 “뿐만 아니라 박진형, 박시영 등도 처음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들도 아마 올해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노력해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만나보니 생각보다 좋은 커브 구사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박세웅은 좀 더 연습을 한다면 훌륭한 커브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커브 구사율을 좀 더 높이면 좋지 않을까’라고 대화했다”라며 “또 박시영의 커브 각도 굉장히 좋다. 커브를 잘 던질 수 있는 여러 자질을 갖추고 있다. 커브는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훈련을 통해 잘 가다듬는다면 한층 수월하게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희망을 제시했다.
또한 김 코치는 고참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손승락, 윤길현, 노경은, 배장호, 이재곤 등 고참 선수들이 캠프에서 솔선수범하면서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고참 선수들에게 리더의 역할을 바라는 건 아니다.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모습만 보여주면 어린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돼있다”라고 전했다. 김 코치가 이끌어갈 새로운 롯데 마운드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원형 코치.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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