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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그 당시에는 선수로서 앞으로 감당해야 할 무게감, 책임에 대해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 다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무엇보다 컸다. 어떤 선수라도 올림픽 무대를 뛰고 싶다는 생각은 똑같이 했을 것이다.”
‘마린보이’ 박태환(27)이 부활했다. 박태환은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2000m에 출전해 금메달 4개 및 동메달 1개를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태환은 대회를 마친 후 “오랜만에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듣고, 금메달을 따내서 기분 좋았다. 훈련의 일환으로 참가한 대회였는데, 기록도 좋게 나왔다. 오랜만에 애국가를 들었던 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금지약물 파문을 일으켜 한동안 선수자격이 정지됐고, 어렵사리 출전한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박태환은 주종목으로 꼽힌 200m, 400m서 준결승조차 못 오른 가운데 100m도 예선 4위에 그쳤다. 한계를 느낀 박태환은 결국 1,500m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나 스스로도 답답했다.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았다. 자꾸 답답한 레이스를 해서 ‘내가 진짜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한 박태환은 “전국체전,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록이 계속 나와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럴수록 더 열심히 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더불어 “이번 대회를 마친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2020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다만, 아직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내가 얼마나 준비를 잘하는지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물론 여건이 잘 갖춰지느냐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모처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박태환은 최근 예기치 않은 상황 때문에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리우올림픽 출전 직전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과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것. 녹취록에는 김 전 차관이 박태환의 측근들에게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는 뉘앙스의 말을 전한 게 담겨있어 논란이 일었다.
“내가 말씀을 드리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박태환은 “그땐 수많은 생각을 했다. 긴장도 많이 하고 있었고, 내가 얘기를 나누기엔 너무 높으신 분이었다. 많은 얘기들을 하실 때 무섭기도 했다. 선수로서 앞으로 감당해야 할 무게감, 책임에 대해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 다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무엇보다 컸다. 어떤 선수라도 올림픽 무대를 뛰고 싶다는 생각은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어 “이번 대회 외적인 질문을 받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런 얘기가 오르내리는 건 나 스스로에게도 부담이다. 15일 뒤에 열리는 캐나다쇼트코스 세계선수권만 집중하고 싶다. 나는 선수로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태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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