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장 중요한 건 몸 관리다.
KB 특급신인 박지수가 드디어 합류했다. 신한은행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KB는 박지수를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가 2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박지수의 데뷔전은 27일 KDB생명과의 원정경기 혹은 내달 2일 KEB하나은행과의 홈 경기다. 일단 KB는 박지수의 몸 상태를 체크한다. 그리고 데뷔전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현 시점에선 27일에 무게가 실린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박지수는 20일 대만과의 아시아선수권대회 3-4위전서 경기종료 약 1분여를 남기고 투입됐다. 그만큼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알고 보니 19일 일본과의 준결승전 이후 발등에 통증을 호소했다. 김영민 감독의 선택은 현명했다.
안덕수 감독도 16일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박지수의 몸 상태부터 점검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당시에는 "청소년 대회 영상을 보니 몸 놀림은 좋아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나 발등 통증이란 변수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KB는 2위 삼성생명에 0.5경기 뒤졌다. 4위 KDB생명에 0.5경기 앞섰다. 시즌 내내 피 말리는 2~3위 다툼이 불가피하다. 플레넷 피어슨이 투입되는 승부처에 골밑이 약화되는 단점이 있다. 박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박지수가 건강하다고 해도 당장 KB의 전력을 엄청나게 끌어올린다는 보장은 없다. 프로에서 빅맨 외국선수들을 꾸준히 압도할 정도의 파워를 갖춘 건 아니다. WKBL이 예전보다 수준이 떨어진 건 분명하다. 그래도 고교 레벨보다는 수준이 높다. 전술의 복잡함을 떠나서 부딪히는 선수들의 운동능력이 다르다. 안 감독이 "곧바로 3~40분을 뛰는 건 어렵다. 10~20분 정도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던 배경이다. 분명히 박지수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KB가 박지수의 데뷔전을 무리하게 앞당길 이유는 없다. 물론 정밀검사 결과가 나쁘지 않다면 27일 투입도 가능하다. 그러나 혹시 이상징후가 보인다면 12월로 늦추는 것도 괜찮다. 대부분 농구관계자도 "올 시즌은 지수에게도 적응의 시즌"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지수는 수년 전부터 무릎과 발목 등에 잔부상을 안고 살았다. 올 여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서도 가벼운 부상이 있었다. 이미 성인대표팀에 데뷔했다. 청솔중 시절부터 수 많은 아시아, 세계 청소년 대회를 치렀다. 내년에도 성인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대회, 19세 이하 대표팀의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중, 고등학교 대회와 각급 대표팀을 오가며 피로가 많이 쌓였다. 그동안 그를 제대로 관리할 주체가 없었다. 모두 아마추어였다. 하지만, KB는 프로다. 이제라도 박지수의 몸을 소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데뷔전 시점, 프로 적응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KB에도, 한국 여자농구에도 박지수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다.
[박지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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