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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웃찾사'가 제대로 마음 먹고 정치 풍자 개그를 선보였다.
23일 방송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서는 '내 친구는 대통령', 'LTE 뉴스', '살점' 코너에서 정치 풍자 개그가 이어졌다. 최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논란이 되면서 부활한 정치 풍자였다.
이날 '내 친구는 대통령'에서는 최국, 김진곤, 전승배가 나섰다. 현직 대통령으로 출연한 최국에게 친구 김진곤은 고향에 내려오라는 의미지만 의미심장하게 "내려와. 내려오라면 내려와. 다 내려오래"라고 했다.
또 최국은 아들의 대학 입학 특혜를 청탁하는 김진곤에게 "큰일날 소리 하고 있다. 대통령이 특정 개인한테 특혜를 줘서 특례입학을 시키냐"라며 "그럴거면 대한민국 학생들 공부는 왜 하냐. 그걸 알면 공부할 맛이 나겠니? 세상에 그런 대통령이 어디 있어"라고 따졌다. 전승배는 "촛불잔치를 벌려보자. 촛불잔치야"라고 노래까지 불렀다.
21개월만에 부활한 'LTE 뉴스' 역시 정치 풍자의 진수를 보여줬다. 뉴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코너에서 김일희는 슈퍼문 소식을 전하며 "촛불 보고 소원 비셨나요?"라고 묻는 강성범에게 "촛불 보고 빌었어"라고 답했다. 강성범은 백만명이 모인 집회를 언급했다.
강성범은 김일희가 "왜 대본에 없는 말을 하세요?"라고 묻자 "집사람이 하라 그랬어"라고 답했고, "어떻게 작가가 아닌 집사람한테 묻냐"라고 다시 묻는 김일희에게 "어려울 때 함께 해준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김일희는 강성범 말에 "이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준혁은 손석희 성대모사를 하며 뉴스 브리핑을 했는데 "순살의 시대. 순살을 좋아하는 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씹기가 좋아서"라며 최순실을 연상케 하는가 하면 청와대, 길라임 등을 개그 소재로 삼았다.
이후 강성범과 김일희는 촛불집회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모습을 일류라고 표현하고, 부정부패의 정치인들을 이류, 삼류라고 칭했다. 강성범은 "어떻게 일류 국민들이 삼류 정치인을 뽑게 됐을까"라고 했고, 김일희는 "이런게 오류"라고 외쳤다.
'살점'에서도 정치 풍자가 이어졌다. 황현희는 '애인있어요' 제목을 '비서있어요'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서른즈음에' 제목 바꾸자. '임기말즈음에'로 바꾸자. '점점 더 멀어져간다', 그렇지 국민들과 점점 더 멀어져 가겠지. 가사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앨범 재킷 꺼내봐라. '난 알아요' 바꿔야 한다. 제목 잘못 지었다. '난 길라임' 가자"라며 개사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김정환 역시 "지난주 토요일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추려봤다. '광화문연가'. 이 노래를 좋아한다. 이 다음 노래가 뭐냐면 god의 '촛불하나'다. 백만명이 다운 받았다"며 촛불집회를 연상케 했다.
앞서 '웃찾사' 안철호 PD는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풍자고 해학"이라며 "정치풍자를 못 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웃찾사'는 속 시원한 정치 풍자 개그로 앙꼬 꽉찬 찐빵을 시청자들 앞에 내놨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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