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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오 마이 금비'의 이지훈이 첫 악역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서늘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이지훈은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에서 악덕 채무업자 차치수 역을 맡았다.
차치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귀 같은 인물이다. 전도유망한 야구선수였지만 휘철(오지호)과 폭력사건에 휘말려 야구를 그만두게 됐고, 이 일로 휘철에게 원한을 갖고 있다. 이런 차치수로 분한 이지훈은 그동안의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차가운 모습들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앞서 이지훈은 '오 마이 금비' 제작발표회에서 "항상 밝게 웃는 얼굴을 보여드려 그런 모습만 가지고 있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다. 집에 들어가면 혼자만의 시간이 있지 않나. 그런 시간을 오래 겪다 보니 차가운 면이 있는 것 같다. 표정을 짓지 않고,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을 때 화?o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다가오기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걸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의도대로 차치수는 차갑고 가라앉은 눈빛, 감정이 실리지 않은 표정만으로 주변의 공기를 바꾸고 있다. 여기에 첫 악역에 도전하는 경우 과한 연기로 오히려 몰입감을 해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이지훈은 갈무리 된 악역 연기로 주변 공기마저 어둡게 만드는 마력을 발산 중이다.
게다가 차치수는 말이 없는 인물. 대사가 많지 않을 경우 인물을 표현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이지훈은 첫 악역임에도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며 제 옷을 입은 듯 탁월하게 녹여내고 있다. 연기 인생 20년의 내공을 잘 느낄 수 있는 부분.
앞으로도 '오 마이 금비' 속 이지훈의 악역 활약이 돋보일 예정이다. 휘철을 악랄하게 괴롭히며 더욱 그를 옭죄어갈 계획.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악귀'가 되어갈 이지훈의 모습에 기대가 쏠린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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