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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사랑꾼 인어가 나타났다. 동등한 위치에서 능동적인 사랑 방식을 선보였다.
23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 인어(전지현)은 수중에서 허준재(이민호)에게 입을 맞췄다. 그러면서 인어는 준재의 기억 속에 있는 자신을 모두 지웠다. 해변에서 발견된 준재는 "거기서 왜 뛰어 내린 거야?"라고 자책했다. 인어가 흘린 눈물의 흔적 진주만이 남아 있었을 뿐, 준재는 인어를 까맣게 잊었다.
그리고 3개월 뒤, 인어는 제주도의 어부들에게 "서울이 어디예요?" 물었다. 오랜 시간을 헤엄쳐 인어는 서울에 도착했고,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를 시작했다. '허준재'라는 이름 세 자만을 가지고 허준재를 찾았다. 길 가는 사람들에게 "허준재 알아요?" 묻고, 준재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의문이 생겼다. 인어는 왜 준재의 기억을 지웠을까. 그리고 왜 굳이 준재를 다시 찾아 나섰을까. 이는 프롤로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과거 어린 인어는 담령(이민호)과 사랑했지만 아쉽게도 슬픈 인연으로 남았다. 담령은 인간과 결혼해야 했고, 어린 인어는 뭍으로 올라와 살 수 없었다. 어린 인어는 "어른이 되어야 뭍으로 갔을 때 다리가 생긴대. 아직은 아니야"라고 했다.
이후 2016년 어른이 된 인어와 준재는 다시 만났고, 운명처럼 또 사랑에 빠졌다. 스페인에서 인어를 만난 준재는 인어에게 "서울에 함께 가자"고 했다. 준재는 63빌딩에서 불꽃이 터지는 걸 함께 보자고 했고, 맛있는 것도 먹자고 했다. 인어는 서울에 가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 하고 다짐했다. 앞서 인어는 '내가 너와 같은 인간이면 너랑 같이 있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후 사모님 일당에 쫓기며 결국 인어와 준재는 바닷가에 몸을 던졌고, 인어는 준재에게 입을 맞추며 그의 기억을 지웠다. 자신이 인어라는 사실을 감추고, 동등한 인간의 입장에서 준재와 함께 싶었던 것. 더불어 준재가 자신에게 와주기를 기다리기 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을 나서는 능동적인 사랑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준재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사랑의 약속을 지키고 행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인어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사진 = SBS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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