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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자백'이 이재명 성남 시장과 함께 114번째 관객과의 대화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자백'의 최승호 감독과 이재명 성남 시장은 23일 열린 GV 상영회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날 두 사람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국정원을 비롯한 현 시국에 관련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최승호 감독은 "수많은 관객과의 대화를 나눴지만 오늘은 느낌이 다르다. 현실을 만들어가는 분과 함께 해서 현실감 있는 대화가 오갈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이재명 시장은 '자백'을 본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자백'을 성남 시민 분들과 봐서 좋았다.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범죄와 폭력은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 정부의 대통령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은 자신들의 권력이 무한하다는 확신이 있고 지금의 상황도 언제가 되돌아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가권력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 중에 처벌 받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며 우리 사회가 국가권력으로 인한 인권침해 등의 범죄에 관대한 것이 현 상황을 만들어낸 것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우리는 그들이 영원한 왕이 아니란 것을 보여줘야 한다. 아마 그들은 감옥에 가는 것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꼭 처벌해서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말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영화 속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간첩 조작 사건 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재명 시장은 "우리나라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남북분단을 정치에 악용하는 것. 두 번째는 그것을 실제로 집행하는 곳이 국정원이다"라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한 그는 "스파이 조작 사건 목록에도 유행이 있다. 어느 시기엔 유학생들이, 또 어느 시기에는 탈북자, 납북자 등 패션이 존재한다. 그것들이 사실은 간첩을 만든 것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승호 감독은 왜 지금까지 간첩 조작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재명 성남 시장은 "간첩 조작은 국민들을 겁주고 권력기관을 강화하려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얘기했다.
앞으로 국정원이란 기구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제도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운영하는 사람이 엉망이면 아무 소용 없다. 국정원은 사실 필요한 기관이다. 다만 국가 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대통령의 몫이다. 조직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관객은 촛불집회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 질문했다. 이재명 시장은 "작은 노력들이 모여 역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고 하면 200만, 300만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싸워야 하고 행동해야 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현 상황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 민주 공화국은 끊임없이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라며 국민들의 행동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다.
'자백'은 한국의 액션 저널리스트 최승호 감독이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을 넘나들며 40개월 간의 추적 끝에 드러나는 스파이 조작 사건의 실체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추적극이다.
[사진 = 엣나인필름, 시네마달]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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