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게 좀 다행이네요(웃음)"
지난 14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서울에서는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은 '남자의 눈물' 향연이었다. 물론 시상식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이렇듯 '눈물 퍼레이드'를 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첫 수상자였던 장진용(LG 트윈스)을 시작으로 마지막 MVP 수상자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까지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신인왕 수상자인 신재영(넥센 히어로즈)도 이 대열에 합류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처음 소감을 밝힐 때만 해도 신재영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오상진, 배지현 아나운서가 부모님에 관한 질문을 하고 스크린상에 어머니의 얼굴이 나오자 결국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 너무 죄송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부모님께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며칠 뒤. 고척스카이돔에서 신재영을 만났다. 그는 시상식 눈물에 대한 질문을 하자 "울지 않으려고 다짐했는데 (스크린으로) 어머니가 보여서 울컥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창피하다"면서도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눈물을 많이 흘려 "그게 좀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창 '눈물 많을 나이 28살'이다. 신재영은 "예전에는 눈물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울컥울컥한다"고 전했다. 드라마 때문에도 눈물을 흘리는 상황에서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이를 피할 수 없었다.
꿈만 같은 한 시즌을 보낸 신재영이 내년에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며 또 한 번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넥센 신재영. 사진=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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