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최종선택은.
KBO리그 10개 구단은 25일 KBO에 2017시즌 보류선수명단을 제출한다. 이 명단에는 당연히 외국인선수도 포함된다. 즉, 25일은 구단들이 외국인선수들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KIA는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지크 스프루일과는 결별하기로 했다. 그러나 외국인타자 브렛 필의 재계약 여부는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선 입장을 정리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서 KIA가 로저 버나디나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KBO리그 외국인선수들의 소식을 다루는 'myKBO'가 24일 트위터에 그렇게 적었다. KIA도 버나디나가 접촉 중인 후보들 중 한 명이라고 털어놨다.
myKBO는 몇 년 전부터 KBO리그 구단들의 외국인선수 계약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실제로 구단들이 그 선수와 계약하는 사례도 있었다. 때문에 KIA가 내년 외국인타자 후보군 중에서 버나디나를 가장 좋은 선수로 생각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KIA는 필과 3년간 함께 했다. 그는 3년간 367경기서 타율 0.316 61홈런 253타점 216득점을 기록했다. 130~140경기 정도를 뛰면 3할 초반대 타율과 20홈런이 가능하다. 인성도 훌륭하고 팀 케미스트리도 해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좋은 타자다.
그런데 극도의 타고투저 시대에 3~40개의 홈런, 3할대 중반을 치는 타자들이 꾸준히 배출된다. 올해 포스트시즌이 투고타저였지만, 특수한 상황이었다. 투수가 부족한 한국야구의 사정을 감안할 때 장기레이스서는 당분간 타고투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IA가 24일 FA 최형우를 전격 영입한 것도 극강의 중심타자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모든 구단은 외국인타자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임팩트를 원한다. 이 부분을 감안하면 올 시즌 필은 조금 부족했다. 클러치 상황서 투수들에게 확실한 위압감을 줬다고 보긴 어려웠다. 작년보다 올해 더 그랬다. 냉정히 볼 때 투수들은 필을 에릭 테임즈만큼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KIA가 필의 거취를 고민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KIA는 올해 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내년은 김기태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 적어도 내년에는 올 시즌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야 본전이다. 클러치 상황서 장타를 펑펑 터트릴 수 있는 외국인타자. KIA도 절실하다.
버나디나는 2008년 워싱턴을 시작으로 2014년 신시내티와 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548경기에 출전한 왼손 외야수다. 통산타율 0.236, 28홈런 121타점에 그쳤으나 경험 자체는 무시할 수 없다. 마이너리그서는 1061경기서 80홈런 451타점 563득점을 기록했다. 홈런타자라기보다 중거리타자라고 봐야 한다. 물론 실제로 KIA와 계약한다면 필보다 잘할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KIA가 어떤 선택을 할까. 혹시 필과 결별한다면 버나디나를 잡을 것인가. 필과 버나디나가 아닌 제3의 후보를 택할 수도 있다. KIA가 다소 신경 쓰이는 건 필이 내년 시즌 타 구단에서 맹활약하는 시나리오다.
[버나디나(위), 필(아래).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