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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자극적 불륜 드라마라고 오해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연출 김석윤 임현욱, 이하 '이아바')에서 도현우(이선균)과 정수연(송지효)는 좀처럼 좁히지 못했던 마음의 거리를 다시금 붙잡았다.
현우와 수연은 대학교 은사의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과거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우가 죽자사자 수연을 쫓아 다녔던 것, 두 사람이 함께 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 등의 추억은 어느새 두 사람의 마음을 가깝게 했다. 수연은 "제가 먼저 (현우를) 좋아했다"며 "무엇 하나 쉽게 결정하는 법이 없었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늦어지긴 해도 나쁜 방향으로 갈 일은 없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현우의 눈동자는 흔들렸다.
현우 역시 수연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현우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겠다는 수연을 차에 태웠다. 그리고, 혼자 아들 도준수(김강훈)를 키우면서 느꼈던 수연의 빈자리와 고충을 전했다. "너 힘들었겠더라"며 "쓰레기 버리고, 준수 유치원 데려다 주는 일 말고도 이렇게 할 일이 많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수연은 천천히 현우의 진심에 마음이 풀려갔다.
수연의 바람으로 인해 두 사람은 별거 중이었고, 이혼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몇 시간 사이 두 사람의 마음은 눈 녹듯 녹아 들었다. 이 장면은 담백했지만, 무척 애틋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이아바'는 제목부터 남달랐다. '바람을 핀다'는 불륜 소재를 가감 없이 제목에 박아 넣은 것만으로도 파격적이었다. 1회부터 수연의 바람을 시사하는 장면과 최윤기(김희원)의 바람 행각은 자극적 불륜 드라마라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었다. 하지만 수연의 불륜 행각은 사실만 있었을 뿐 장면을 통해 표현되거나 미화되지 않았다. 바람을 핀 대가가 어떤 것인지 그 심리의 흐름을 따라 명확하게 짚어갔다. 극중 코믹한 요소로 비중을 차지했던 최윤기의 바람은 향후 결말을 통해서 그 잘못의 무게가 전달될 전망이다.
현재 3회분 만을 남겨둔 '이아바'는 불륜 드라마가 아니라 바람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빗대 사랑의 진짜 의미를 찾아가는 작품이었다.
[사진 = JTBC '이아바'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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