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쇼' 권순태, 전북 ACL 우승 이끈 '녹색 야신'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눈부신 선방쇼였다. 전북 현대의 ‘원클럽맨’ 권순태가 엄청난 선방으로 ACL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한교원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명주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던 전북은 종합전적 1승1무로 우승컵을 거머쥐며 2006년 이후 두 번째 ACL 우승에 성공했다. 또한 2011년 아쉬웠던 준우승 아픔도 극복했다.

골키퍼가 빛난 경기였다. 전북은 수호신 권순태의 신들린 선방으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알 아인의 파상공세에도 권순태는 흔들리지 않았다. 신중하게 공과 상대 공격수의 위치를 쫓았다. 또한 중거리 슈팅도 안정적으로 쳐냈다.

역전 위기였던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권순태는 매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알 아인 공격수 더글라스가 긴장하면서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후반에도 권순태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주장으로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수비를 진두지휘했고, 상대의 슈팅을 수차례 막아냈다. 한 마디로 공격수보다 골키퍼가 더 빛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권순태는 전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 클럽에서만 10년 넘게 활약하고 있다. 2006년 신인으로서 우승을 맛봤던 그는 눈부신 활약으로 10년 만에 또 한 번 아시아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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