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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서 계속)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동화 속 이야기는 끝났지만, 마리는 차중원과 조인성에게 사랑 받았을 것 같아요."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 사랑스러운 악녀 백마리로 호연한 임세미. 질투는 귀여워서, 의외로 허술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악녀. 마리와 세미의 소소하지만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 드라마 끝낸 소감은 어떤가요?
"인터뷰까지 마치니 '진짜 끝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를 하는 동안 따뜻했어요.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함께 본 거라서 힐링이 되고 감사한 드라마예요."
- 결말은 만족하세요?
"첫 회가 시작할 때부터 해피 엔딩이 그려질 것만 같은 드라마였는데, 전 열린 결말이더라고요. 물음표 혹은 대중 분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 같아요. 저희 드라마가 동화 같은 장르였다고 생각해서 그 동화 속 이야기는 끝났지만, 마리는 차중원(윤상현)과 조인성(오대환)에게 사랑 받았을 것 같아요."
- 조인성과 마리가 커플이 되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많았어요.
"인성은 마리가 유일하게 인간적으로 대했던 남자였지 않나 싶어요. 마리가 사람들에게 계산적이고 사회성 가득한, 감춰진 모습을 보였다면 인성에게는 말투도 편하게 하고 꾸밈없이 대했거든요. 아쉽기는 하지만 '쇼핑왕루이' 시즌2를 기대해볼 수 있는 느낌이에요. 그때는 마치 마리가 여왕벌처럼 되어서 '다 다가와라' 할 수도 있으니까요(웃음). 사실 그동안 마리가 많은 남자들한테 계속 차이기만 했어요."
- 마리가 처음에는 복실이를 괴롭히고 얄밉게 굴다가 나중에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변했어요. 연기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나요?
"사실 마리를 준비하는 게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악의 축에 있는 캐릭터는 제가 처음 경험하는 역할이었거든요. 어디를 가나 계산적이고 완벽해 보여야 하는데, 실제 전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도 했고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제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많이 물어봐 주셨고, 방송을 보시고는 '세미야,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네가 너무 잘 어울리고 진짜 마리 같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말씀해 주셨어요. 그때부터 '아, 다행이다' 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 악녀라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부담이 있었죠. 그래도 너무 하고 싶었던 거라서 기대와 설렘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악역이 정말 하고 싶었지만 여태 그런 캐릭터를 보여드린 적 없어서, '과연 나를 믿어 주실 감독님이 계실까' 싶었어요. 그때 이상엽 감독님이 불러주셨고, 너무 감사하고 기뻤어요. 한편으로는 '괜찮을까? 대중 분들이 혹시나 안 어울린다든지, 이질감이 느껴져서 불편하게 느끼시면 어떡하지' 걱정도 했어요. 다행히 드라마 시작하고 나니까 '얄밉고 너무 미운 백마리'라고 해주시더라고요."
- 임세미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저요? 다중이에요(웃음). 전 그냥 제가 털털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마리를 연기하면서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 인성과의 자동차 사건과 방귀 에피소드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제 연관검색어에 '방귀'가 있더라고요. 하하."
- 전 인성이 사람들 앞에서 '이 방귀 소리는 제 방귀 소리가 확실합니다!'라고 외쳤을 때 멋있어서 마리가 감동 받을 줄 알았는데,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던데요?
"멋있었다고요? 정말요? 마리 입장에선 싫었던 거죠(웃음)! '지금 뭐 하는 거야'. 원래 여자랑 남자랑 잘해주는 게 차이의 크기가 있다고 하잖아요."
-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인상적으로 봤어요. 극 후반부, 앞이 안 보이는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준비하셨던 건가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하면서 송혜교 선배님이 시각장애인 연기를 하실 때, 전 센터에 가서 시각장애인 분들을 대하는 가족들의 방법을 교육 받았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제가 상대방이 아닌 그 분들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니까, 언니가 연기했던 것도 다시 찾아보고 저희 집 앞에 복지센터에 가서 어떻게 행동하시는지 발걸음이라든가 눈빛, 호흡, 인지하는 방법 등을 배웠어요."
- 진선여고 출신이시죠? 연예인 중에 진선여고 졸업생이 많던데요.
"네, 너무 유명하신 전지현 선배님이 저희 학교 나오셨어요. 제가 공부를 잘해서 들어간 건 아니고요(웃음). 전 사실 남녀공학에 가고 싶었어요. 하하. 학교 다닐 때는 밴드 활동을 했는데, 진짜 재미있었어요. '꽃미녀 밴드' 3기였어요. 벌써 10기 이상 되었더라고요. 전 전자 기타를 쳤어요. 너바나, 윤도현밴드, 자우림의 노래들을 커버해서 연주했어요."
- 쉴 때는 뭘 하면서 보내시나요?
"혼자 있는 방법을 많이 터득했어요. 책도 보고요. '쇼핑왕루이'에서 골드라인 식구였던 미람이랑 촬영 시작할 때 '책 뭐 읽었어?' 하고 서로 공유하다가 한강의 에세이를 얘기한 적 있는데, 마침 그 책을 선물 받아서 이제 읽어보려고 해요. 등산도 좋아하고요."
- 드라마 끝나고도 등산 다녀오셨어요?
"가려고요(웃음). 제가 북한산 아래 쪽에 살아서 북한산을 제일 많이 가는데, 이번에는 안 가봤던 산에 가볼까 해요. 한라산, 지리산, 관악산, 설악산 다 가봤는데, 이제는 듣기에 생소하거나, 그 지역은 알지만 어떤 산이 있는지 모르는 그런 산을 찾아봐서 가볼까 해요. '쇼핑왕루이' 부산 촬영 때도 스태프들이랑 산에 올라갔어요. 산에 올라가서 보니까 한쪽은 바다, 한쪽은 도시 풍경이 보이는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 요즘 듣는 음악은요?
"첫 촬영할 때쯤 국카스텐 콘서트를 다녀왔어요. 그래서 차 안에서 많이 들어요. 힘이 나더라고요. 인디 음악도 많이 들어서 옥상달빛이나 가을방학 노래도 좋아해요."
-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수세미(susemee)'던데, 무슨 뜻이에요?
"초등학교 때 천리안을 하는데, 아이디가 필요해서 그때부터 수세미였어요(웃음)."
- 연예계 데뷔 후,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그리고 늘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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