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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평균 10점을 넘지를 못한다."
27일 잠실학생체육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단 한 명도 평균 10점대를 넘지 못한다. 다 9점 몇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실제 전자랜드는 이날 전까지 평균 78.7득점으로 득점 7위에 불과했다.
평균 23.9점의 제임스 켈리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10점을 넘기지 못한다. 커스버트 빅터도 평균 9.5득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빅터는 힘을 빼고 기술적으로 딱히 빼어난 타입은 아니다. 결국 전자랜드의 득점력이 올라가려면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1라운드 초반 잘 나가다 최근 주춤했다. 유 감독은 "1라운드 막판에 수비조직력이 다 무너졌다. 골밑에서 점수를 너무 많이 내줬다"라고 했다. 켈리와 빅터가 상대 외국선수들을 완벽히 봉쇄하지 못하면 국내선수들이 도와줘야 한다. 결국 국내선수들의 공격, 수비 공헌도가 더 올라가야 전자랜드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27일 SK와의 원정경기는 괜찮았다. 1쿼터 출발부터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1옵션은 당연히 켈리다. 그러나 켈리도 최준용, 김민수, 송창무 등 신장이 좋은 토종 4번 요원들이 즐비한 SK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 사이 김상규의 내, 외곽 활약이 돋보였다. 다만, 2쿼터에는 크고 작은 실수가 연이어 나오는 사이 턱 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3쿼터부터 전자랜드의 저력이 발휘됐다. 김지완이 켈리와 똑같이 10점을 올렸다. 속공 상황서 3점포, 과감한 돌파가 돋보였다. SK는 코트니 심스가 허리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국내선수들이 골밑 수비에 치중하는 사이 외곽이 벌어졌다. 이 틈을 전자랜드가 놓치지 않았다. 박찬희의 효율적인 경기운영과 김지완의 적극적인 공격 가세가 돋보였다.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에도 정영삼과 이대헌을 앞세워 주도권을 유지했다. 이대헌은 최준용을 상대로 야금야금 골밑 득점을 올렸다. SK 골밑 수비에도 충실했다. 정영삼은 3분41초전 재치 있는 슛동작으로 자유투 3개를 얻었다. 그 다음 수비에선 몸을 날려 루즈볼을 따냈다. 정효근은 경기 막판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 이후 골밑 득점을 올렸다. 경기 막판 국내선수들의 헌신이 단연 돋보이며 10점 내외 리드를 지켰다.
SK 문경은 감독은 "전자랜드는 외곽 찬스를 먼저 보고 골밑을 공략하는 팀"이라며 외곽 봉쇄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러나 스위치디펜스가 원활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3점슛 찬스를 내줬다. 심스의 컨디션은 정상적이지 않았고, 화이트도 외곽에서 겉도는 느낌이 있었다. 전자랜드 지역방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부분도 뼈아팠다.
다만, 전자랜드 외국선수들을 착실히 수비한 송창무, 여전히 리바운드와 속공 전개에 적극적인 신인 최준용 등의 공헌은 높았다. 경기 막판에는 과감한 공격으로 물꼬를 텄다. 그래도 국내선수들 활약에서 전자랜드가 SK에 판정승한 경기였다.
[김지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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