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오늘 승리한 건 기분 좋지만, 팀은 더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다. 나나 김기윤이 더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
안양 KGC인삼공사 단신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는 정말 ‘제2의 조 잭슨’이 될 수 있을까. 김승기 감독은 점차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는 부분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사익스는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출전, 26분 26초 동안 1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골밑을 장악한 데이비드 사이먼(21득점 12리바운드 2스틸 3블록), 오세근(15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을 더해 96-71로 이기며 시즌 최다 타이 5연승을 질주했다.
사익스는 출전규정상 2쿼터부터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다. 최근에는 2쿼터에 투입되면 경기감각을 찾는데 꽤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날만큼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3점슛과 돌파, 자유투를 묶어 7득점을 집중시켰다. 사익스가 2쿼터에 7득점 이상을 올린 건 지난달 30일 전주 KCC전 이후 처음이었다.
사익스는 올 시즌 데뷔하기 전까지 ‘제2의 조 잭슨’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뛴 잭슨처럼 탄력, 폭발력을 두루 갖춰 김승기 감독이 “히트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외국선수다.
실제 사익스는 서울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시즌 초반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1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실속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화려함은 갖췄지만, KGC인삼공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경기운영은 매끄럽지 않았다. 수비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고전했다. 수비에서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경기력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 다시 기대감을 심어줬다. 사익스는 지난 23일 인천 전자랜드전서 3쿼터에만 13득점을 몰아넣었고, 김승기 감독도 조금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전자랜드전부터는 수비 로테이션 대신 상대팀 슈터 수비만 맡기기로 했다. 공격은 스피드와 탄력으로 해보라고 했는데, 그래서 최근 2경기는 잘했다.” 김승기 감독의 말이다.
김승기 감독은 완승을 거둔 kt전 사익스의 경기력 역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전까진 공격 시 서 있을 때가 많았고, 드리블로 속공을 전개하는 게 별로 없었다. 그만큼 자신이 없었다는 의미다. 오늘은 스스로 속공을 만들어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사익스는 신입 외국선수다. 적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의 잭슨 역시 지역방어에 상당히 고전했던 시기가 있었고, 일각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잭슨은 추일승 감독이 뚝심 있게 밀어붙인 덕분에 히트상품이 될 수 있었다.
물론 프로팀 입장에서 막연히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스스로 팀에게 인내를 갖고 기다려도 되는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사익스 역시 처음 경험하는 리그다 보니 겪는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사익스는 “아무래도 처음 뛰어보는 리그라 경기를 치르며 어려운 부분은 있었다. 동료들이 연습할 때 격려해주고, 평소에도 힘을 준 덕분에 극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익스는 이어 “오늘 승리한 건 기분 좋지만, 팀은 더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다. 이정현과 사이먼이 잘해주고 있는데, 팀이 더 잘 풀리기 위해선 나나 김기윤이 더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키퍼 사익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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