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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포인트가드 김기윤이 모처럼 생기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덕분에 KGC인삼공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기윤은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출전, 23분 12초 동안 6득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21득점 12리바운드 2스틸 3블록), 오세근(15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 빅맨들의 활약을 더해 96-71로 이겼다. 올 시즌 최다 타이 5연승이다.
김기윤은 이날 기록한 9어시스트는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가장 최근 9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2월 12일 창원 LG전(10어시스트)이었다. 289일 만에 9+어시스트를 작성한 것.
김기윤에겐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허리통증 탓에 시즌 초반 경기력이 매끄럽지 않았고, 단신 외국선수는 기존의 스코어러 마리오 리틀이 아닌 포인트가드 키퍼 사익스가 가세했다.
김기윤이 포인트가드라는 본연의 임무를 소화할 시간도 자연스레 적게 주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 시즌 평균 22분 4초를 소화했던 김기윤의 올 시즌 평균 출전시간은 14분 31초다.
김기윤은 “2~3쿼터에 벤치에 있다가 4쿼터에 투입되는 상황이 많아졌고, 벤치에서 몸을 풀 수도 없게 돼 생각만 많아졌다.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그래서 시즌 초반 경기력이 안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기윤은 이내 지난 시즌 새겼던 절실함을 되찾기로 했다. 김기윤은 “지난 시즌에 가졌던 ‘1분을 뛰더라도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가짐이 다시 생겼다. 감독님도 (오)세근이 형, 사이먼의 찬스를 잘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김기윤은 지난 시즌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제2의 김태술’이라는 별명대로 송곳 같은 패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3점슛 성공률은 43%에 달했다. KGC인삼공사도 김기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비시즌에 박찬희를 트레이드 할 수 있었다.
다만, KGC인삼공사는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단신 외국선수로 포인트가드 유형의 사익스를 지명했다. 아직은 김기윤의 경기운영이 노련하지 않다는 자체진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기윤은 이에 대해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KBL에서 내로라 하는 수준의 가드가 안 됐기 때문에 사익스 데려온 것이고,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김기윤은 이어 “사익스에게 공격적인 면에서 많이 배운다. 키는 작지만 볼 핸들링, 드리블, 패스 시야 등 배울 점이 굉장히 많다. 나에게 얘기도 많이 해준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에 다소 부진했지만, 김승기 감독은 여전히 김기윤을 신뢰하고 있다. “(김)기윤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출전시간은 적더라도 막판에 경기운영을 해야 하는 선수는 기윤이다.” 김승기 감독의 말이다. 김기윤은 kt전을 기점으로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기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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