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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재일교포이자 일본 야구의 전설인 장훈이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의 퍼시픽리그 베스트9 선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야구기구(NPB)가 선정한 퍼시픽리그 베스트9에 뽑혔다. 그는 본래의 포지션인 투수뿐만 아니라 지명타자로도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한 선수가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선정된 건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서 21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 타자로 104경기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세계 최초 10승-100안타-20홈런을 달성한 한 해였다.
일본 스포츠호치, 닛칸스포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장훈은 27일 일본 TBS '선데이 모닝'에 출연, 오타니의 수상에 대해 “2개 부문 수상이 아닌, 특별상을 주면 좋았을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장훈은 “팬들은 오타니가 인기 선수이기 때문에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볼 때는 납득할 수 없다”라며 “규정 이닝과 타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단지 화제성과 인기 때문에 선정된 게 아닐까 싶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14승을 거둔 이시카와 아유무(지바 롯데)와 35홈런을 때려낸 에르네스토 메히아(세이부) 등 오타니에 밀려 수상하지 못한 선수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불만은 있으나 오타니가 인기스타인 건 사실이다. 이제는 인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오타니를 지지하는 발언을 덧붙였다.
한편 일본프로야구 베스트9은 전국의 신문, 통신, 방송사에서 프로야구를 5년 이상 담당한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번 시즌부터는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를 의식해 동일 선수에 투수-야수 중복 투표를 인정했다.
[장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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