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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우쭈~"
가수 겸 배우 허영지가 베들링턴테리어(Bedlington Terrier) 종인 4개월 된 우주와 폴짝폴짝 뛰며 카페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우주는 건강하고 활발한 이미지인 주인을 닮아 파이팅이 넘쳤습니다. 허영지와 기자는 인사도 나눌 겨를 없이 신이 나 달아나는 우주의 뒤꽁무니를 쫓았고, 한바탕 웃음이 터졌습니다.
익숙한 '개어멈'의 냄새가 났습니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숨을 고르고는 개인기부터 자랑합니다. 열두 살짜리 포메라니안(Pomeranian)을 키우는 기자와 서로의 휴대폰 사진첩을 들여다보며 뽐내기를 30분여. 모처럼 대화가 되는 상대를 만났다는 표정으로 허영지가 말했습니다. "인터뷰 두 시간하면 안 돼요?"
최근 허영지와 '펫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펫인터뷰'는 스타와 매일 같이 먹고 자고, 여행하는 반려견을 동반해 대화하는 콘셉트로 마이데일리가 새롭게 기획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인터뷰①에 이어)
-우주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나요?
"지금은 반려견 출입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회사에도 데리고 갔었어요. 얼마나 대견하냐 하면 '연습하는 동안 가만히 있어' 하면 앉아서 거울로 제 모습을 지켜봐요. 종종 샵에도 데리고 가요. 직원들이 우주 안 데리고 오면 서운해 하시기도 해요. 사랑 많이 받고 다니는 것 같아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동물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죠. 일요일 오전에 눈이 딱 떠진다든가요.
"(웃음) '동물농장' 말씀이시죠? 최근에 VOD를 30편 정도 몰아 본 적도 있어요. 웃었다가 울었다가. '개밥 주는 남자'도 애청하고요. 특히 '동물농장' 강아지 공장 편은 보면서 너무 눈물 나고 힘들었어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상형도 특별할 것 같은데요.
"(웃음) 원래는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한 남성상이 이상형이었어요. 센 척 하는 사람 정말 싫거든요. 요즘엔 데이트 할 때 우주를 귀찮아 하지 않고 잘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늘 우주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분이면 전 좋습니다."
-우주와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
"제가 자전거 타는 걸 엄청 좋아해요. 우주도 함께 다니려고요. 등에 업고 다닐 수 있는 백팩 같은 걸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중이에요."
-왠지 집에 식품 건조기 있을 거 같아요. 간식도 직접 만들죠?
"(웃음) 네. 고구마 간식도 만들어주고요. 사과도 말려보고요. 제가 직접 다 해요. 잘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불러요."
-우주한테 가장 고마웠을 때는 언제예요?
"촬영을 멀리 다녀왔는데 현관 앞에서 자고 있던 거예요. 새벽 3시에 지인에게 전화 걸어서 '우주 좋아' 하고 펑펑 운 적도 있어요. 집에 두고 외출할 땐 반려동물 전용채널을 꼭 틀어주고요.
베들링턴테리어는 우울증 치료견이기도 해요. 가장 고마웠던 적은 속상한 일이 있어서 집에 울면서 들어갔는데 우주가 절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보통 같았으면 놀아달라고 보챘을 텐데. 항상 든든하고 고마워요."
-우주가 제일 잘 하는 건 뭐예요?
"배변을 잘 가려요. 또 예쁜 짓을 많이 하는데 우주 전용 인스타그램도 만들 생각이에요."
-알레르기 문제로 반려견을 키우는 게 힘든 사람들도 많죠. 그런 문제는 없나요?
"제가 비염이 심해요. 편도선도 안 좋고 비염 수술도 받았어요. 근데 우주는 털이 안 빠지는 종이라 괜찮아요."
-잦은 유기동물 문제는 가슴을 아프게 하죠. 나름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을까요?
"배우 이용녀 선생님이 롤모델이에요.(웃음) 유기견 센터를 짓고 싶어요. 유기견이 주인을 못 만나면 안락사가 되기도 하잖아요. 그런 슬픔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반려견 1천만 시대'라고 하지만 책임감 없이 키우는 사람도 많아요. 꼭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어리면 어린 대로, 나이가 들면 든 대로 돌봐야 할 것들이 많아요. 꼭 책임감을 가지고 키웠으면 좋겠어요. 이모로부터 들은 충격적 사연 중에 '말 안 들어서 일부러 집 문 열어놨다'고도 해요. 그렇게 보호소로 온 친구들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죠. 느끼고, 생각하고, 교감하고, 대견한 짓도 많이 하잖아요. 단지 예뻐서 호기심에 키우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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