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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는 어떻게 될까.
29일 SK전은 연패 탈출 기회였다. SK가 테리코 화이트 혹은 마리오 리틀을 모두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리 부상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코트니 심스의 컨디션 회복 여부도 불투명했다. SK는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다.
그러나 kt는 그런 SK를 잡을 힘이 없었다. 26점차 대역전승 기적은 두 번 일어나지 않았다. 어느덧 6연패. 6강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에 위치한 SK에 4.5경기 차로 뒤처졌다. 단독 최하위다. 아직은 시즌 초반. 그래도 kt는 여기서 더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kt의 최하위 추락은 부상선수 속출이 결정적이다. 1순위 외국선수 크리스 다니엘스는 아킬레스건,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직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대체 외국선수 허버트 힐마저 종아리 부상을 안으면서 계약기간을 마쳤다. 에이스 조성민도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밖에 박상오 등 몇몇 국내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겨우 복귀했다. 일부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다. 역대 최고수준의 부상병동.
kt는 플랜B, C가 약하다. 시즌 전 개막 미디어데이서 kt를 6강 후보로 꼽은 사령탑은 없었다. 각 포지션별 멤버구성이 다른 구단들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플랜A로 여긴 주축들이 쓰러지면서 패배를 거듭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kt는 수년간 FA, 트레이드 등을 통해 전력보강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올 시즌 영입한 김종범과 천대현도 동 포지션 특급자원은 아니다.
외국선수 교체카드가 남아있다. 실제 기량이 떨어지는 래리 고든의 완전 교체를 고려 중이다. 애당초 리틀을 완전교체 대상자로 고려했다. 하지만, SK가 영입하면서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됐다. 마커스 블레이클리 역시 모비스가 연장계약을 택했다. 이런 부분들도 불운이라면 불운이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들 중에서 확실한 대체 자원을 뽑아야 한다. 쉽지 않다. 뛸만한 선수들은 이미 타 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봐야 한다. 상황에 따라 바이아웃 비용을 지불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결국 다니엘스의 복귀 시점, 새 외국선수의 KBL 적응과 파괴력 등이 kt의 잔여시즌 행보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 한 농구관계자는 "멤버구성이 잘 갖춰진 팀이라면 블레이클리 같은 다재다능한 외국선수가 필요하다. 블레이클리는 슛만 없을 뿐 농구 자체를 잘 하는 선수"라면서도 "그러나 kt는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선수가 너무 없다. 이런 상황서는 리틀 같이 외곽에서 폭발력이 있는 외국선수도 괜찮다고 본다"라고 했다. 어쨌든 득점력을 갖춘 외국선수 가세가 절실하다. 포스트 공격력과 수비력까지 어느 정도 갖추면 금상첨화다.
이 부분마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은 트레이드다. 다만, kt의 국내선수 자원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타 구단 특급 자원을 영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미래를 바라보고 올 시즌을 사실상 포기하는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외국선수들은 불안정하다. 내년 신인지명권도 타 구단들에겐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또 다른 농구관계자는 "현실적으로 kt가 트레이드로 재미를 보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잔여경기, 게임 차 등을 보면 kt도 충분히 대반격할 수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하지만, 외국선수 교체변수, 시즌 중반 에이스 조성민의 복귀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대반격을 기대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현실론도 만만찮다. 불운도 크지만, 기본적인 선수구성이 강하지 않은 게 더욱 뼈 아프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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