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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FA 시장에 영향을 미칠까.
10개 구단은 25일 KBO에 2017시즌 보류선수명단을 제출했다. 이후 KBO는 검토를 거쳤다. 그리고 30일 공식 발표한다. 그런데 김병현, 고영민, 최경철 등 몇몇 굵직한 선수들이 내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다.
2017시즌 보류선수명단에 없는 선수들은 2016시즌을 끝으로 조건 없이 방출됐다는 의미다. 이들은 진정한 자유의 몸이다. 나이가 적지 않은 선수들은 은퇴를 택한다. 그러나 타 구단 이적을 노리거나, 새로운 직업을 찾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보류선수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은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가능하다. 이들은 풀타임 8~9년을 채우고, 이후 최소 4년을 더 뛰어서 FA 자격을 얻은 게 아니다. 방출 신분이라 현재 진행 중인 FA 시장과는 별개로 보상 조건 없이 단년계약만 가능하다.
구단의 방향성, 사령탑의 플랜, 팀 상황에 따라 각 팀이 원하는 선수들은 조금씩 다르다. 결국 이 관점에선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라고 해도 타 구단에는 의외로 반드시 필요한 선수일 수도 있다.
구단들로선 이들에게 접근하는 게 어렵지 않다. 진짜 FA들처럼 보상금과 보상선수 조건도 없다. 몇몇 베테랑들을 제외하면 연봉도 비싸지 않은 선수가 많다. 이미 몇몇 선수들은 타 구단과 입단 교감을 나눴다는 얘기도 들린다.
알짜배기 방출 선수들이 FA 시장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 시즌 FA 시장은 확실히 예전과는 조금 다르다. 최대어 최형우(KIA), 김광현(SK)이 최근 1일~1주일 사이에 새 둥지를 찾으면서 조금씩 흐름이 달라지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큰 틀에서 FA 시장은 정중동이다. FA 자격을 행사한 15명 중 정확히 3분의 1인 5명만 내년 소속팀을 확정했다. FA시장이 약 3주 전에 개장한 걸 감안하면 협상 진척속도가 예년보다 늦어도 너무 느리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 폐지, 해외진출 옵션이 걸린 대형 FA들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현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하나. 구단들은 예년에 비해 육성에 신경을 많이 쓴다. 내부 육성이 잘 된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구단들은 외부 FA를 영입하는 것에 극도로 신중하다. 한 야구관계자는 "대체로 보호선수 20인 외에 주전급 유망주들을 내주는 게 아깝다는 시각이 있다"라고 했다. 보상규모(직전시즌 연봉 200%+보상선수 1명 혹은 직전시즌 연봉 300%)가 모든 FA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특급 FA들은 해외진출 옵션으로 느긋하다. 이런 상황서 구단들이 준척급 외부 FA를 데려오는 게 쉽지는 않다. 일단 내부 FA부터 챙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외부 FA 시장에 참전하느니 방출된 일부 알짜배기 선수들을 보상에 대한 부담 없이 싼 가격에 잡는 게 의외로 효율적일 수 있다. 보류선수명단 제외선수들이 FA 시장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현 시점서는 이 변수와 맞물린 FA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KBO리그 구장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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