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KBO리그 홈런레이스는 누가 주도할까.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밀워키와 3+1년 계약을 맺었다. 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것이라는 야구관계자들의 전망이 꾸준히 나왔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올 시즌까지 KBO 최고타자 경쟁을 주도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37홈런, 47홈런을 터트리며 박병호(미네소타)와 흥미진진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테임즈는 2년 연속 박병호에게 홈런왕을 내줬다.
하지만, 2015년 40홈런-40도루로 박병호를 제치고 리그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에는 음주운전 파문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그래도 40홈런으로 최정(SK)과 함께 공동 홈런왕을 차지했다. 끝이 좋지 않았지만, 임팩트 측면에서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 중 한 명이었던 건 부인할 수 없다.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KBO리그 최고타자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역시 타격의 꽃과도 같은 홈런왕 구도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현 시점에선 홈런 레이스를 누가 주도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일단 내년에 함께할 외국인타자가 결정되지 않은 팀이 많다. SK가 대니 워스를 영입했고, 넥센이 대니 돈과 재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두산이 닉 에반스, LG가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 중에선 확실한 홈런타자는 없다. 물론 에반스와 히메네스의 경우 한 방을 갖고 있다.
올 시즌 33홈런을 때린 윌린 로사리오의 경우 내년에 KBO에서 뛴다면 홈런왕에 도전할 만하다. 다만, 현 시점에선 내년 행선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새 외국인타자들이 홈런레이스를 주도하려면 KBO 적응과 함께 3~4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실전서 보여줘야 한다.
자연스럽게 국내 타자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역시 최정과 최형우(KIA)다. 올 시즌에 생애 처음으로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내년에 만 30세다. 한 마디로 지금이 전성기다. 앞으로도 수년간 홈런 레이스를 주도할만한 저력이 있다.
최형우는 역대 FA 최고액(100억원)에 KIA로 이적, 내년부터 새 출발한다. 기본적으로 FA 최고액을 받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지만, 30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와 테크닉은 충분히 있다. 이미 3년 연속 30홈런을 쳤다.
이밖에 올 시즌 타격 잠재력을 터트린 김재환, 오재일(이상 두산), 정의윤(SK) 등도 홈런 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들이다. 물론 올 시즌보다 더욱 진일보한 타격 테크닉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있다. 현역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태균(한화), 나지완(KIA)도 2~30홈런이 가능하다.
홈런왕 레이스는 리그 흥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구단들의 순위다툼과는 별개로 매 시즌 큰 관심을 받는다. 새롭게 들어올 외국인타자들의 적응, 기존 장거리 타자들의 각성, 또 다른 뉴 페이스들의 등장 여부가 최대변수다.
[위에서부터 테임즈, 최정,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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