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정치인이 아닌 야구인에게 책임이 맡겨졌다.
김응용 후보(야구학교 총감독, 75)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사)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서 (사)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당초 야구인과 비야구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김응용 후보는 1960년대 실업 한일은행에서 현역으로 활약했고, 1972년 한일은행 감독부터 시작해 이후 프로에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 야구 역사의 산증인.
반면 이계안 후보(2.1 연구소 이사장, 64)는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서 28년을 현대그룹에 몸담은 정치인이자 전문 경영인이었다. 스포츠 분야와는 현대자동차·현대카드 대표이사 재직 당시 현대의 야구, 축구, 배구, 양궁 팀 창설과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연을 맺었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10년간 정치인 출신들이 회장을 맡으며 많은 불협화음을 냈다. 야구계 현장 경험 부족으로 인한 탁상 행정 및 각자의 이윤 추구로 인해 갈등의 골은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었다. 혼란을 수습할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했다.
김응용 후보는 야구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내세우며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오랜 야구 원로로서 지금의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주위에서도 김응용이 지금의 상황을 지나치면 안 된다는 조언의 목소리를 내줬다”라고 말했다. 일구회, 한은회 등 사단법인 야구 단체들은 일제히 김응용 후보를 향한 지지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출신의 이 후보는 정치인이자 전문경영인 출신으로서 각계각층의 넒은 인맥, 자금 확보의 편의성 등의 장점을 어필했으나 선거인단의 최종 선택은 ‘야구인’ 김응용 후보였다.
[김응용(첫 번째), 이계안(두 번째). 사진 =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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